동미추홀갑 심재돈·허종식 대립
강화옹진군 정책 토론회 신경전
당내 공천 이의제기 '잡음' 지속

4·10 총선 인천지역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일부 선거구 후보들 사이에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상대 후보의 흠결을 찾아 비방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현상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네거티브 공방이 가장 심한 곳은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다. 이 선거구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제2부장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 간 상호 비방이 반복·심화되는 흐름이다.

두 후보 측 모두 상대가 자신보다 열세거나 불리한 상황으로,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흠집내기'에 나섰다고 봤다. 이들은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듯한 정당현수막 게시를 발단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허종식 후보를 저격하듯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음주운전 전과를 명시한 정당현수막을, 민주당은 심재돈 후보의 검사 재직 당시 담당 사건 조사 전 발생한 인명 사고를 두고 책임을 묻는 내용의 정당현수막을 내걸었다.

심재돈 후보 측은 "돈 봉투 살포 의혹 등으로 수세에 몰린 쪽에서 의혹을 제기해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다"고 했고, 허종식 후보 측은 "상대 후보가 먼저 정당현수막으로 비방전에 나서 과거 발생한 사안을 해명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했다.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를 놓고 경쟁 중인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과 조택상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정책 토론회 참여 여부를 놓고 지난 15일 신경전을 벌였다.

배준영 후보 측은 25일 예정된 인천언론인클럽 토론회에 조택상 후보가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는 내용과 함께 '토론회는 정책선거의 기본, 조택상 후보는 언론인클럽 토론회에 응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에 조택상 후보 측은 배준영 후보 측을 향해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멈춰라'라고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배준영 후보 측은 "상대 후보가 토론회 일정이 안 된다고 해서 주민들에게 정책을 알릴 기회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고, 조택상 후보 측은 "다른 일정 때문에 토론회 참석 일정을 조율 중인데 마치 토론회를 피하는 것처럼 상대 후보 측이 악의적으로 주장했다"고 했다.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됐지만 일부 선거구에서는 '당내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평구갑 후보로 유제홍 예비후보(전 인천시의원)를 확정 발표했지만,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조용균 예비후보(전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했다.

조용균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인천시청 기자실에 방문해 "(그간 여론조사 추이를 바탕으로 경선 결과를 보면) '역선택'이 아니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클린선거단에 이의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민현주 연수구을 예비후보도 "경선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견됐다"며 대응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조경욱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