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격전지' 평택·오산 찾아
"대한민국 후진시키는 세력 저지"
학부모 간담회 '맞춤형 공약' 소개
이재명, 하남·용인·광주 등 방문
"이번선거 국민과 국민의힘 대결"
공천과정 '사당 심판론'엔 선긋기
4·10 총선 후보 등록을 앞둔 마지막 주말, 여야 지도부가 경기도에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평택과 오산 등 서남권 격전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하남·용인·광주·화성·안성·평택,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성남까지 힘을 보태 이틀간 세몰이를 벌였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경기 서부권 '격전지' 평택과 오산을 찾았다. 총 4개 선거구가 걸린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당 정책위의장을 맡은 유의동(평택병) 의원과 비례대표 현역 한무경(평택갑) 의원을 비롯해 정우성(평택을) 포항공대 교수, 김효은(오산) EBS 영어강사 등을 측면 지원했다.
한 위원장은 마침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방문은 처음이다. 한 위원장이 "평생 살면서,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는 처음 왔다. 나의 첫 선택은 평택이고, 유의동이었다"고 하자 장내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후진하게 할 것인가, 전진하게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대한민국을 전진하게 하고 싶다면, 대한민국을 후진하게 하는 이재명, 조국, 통합진보당 아류와 같은 '후진 세력'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유 의원, 평택갑 후보인 한무경 의원, 평택을 후보인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와 함께 평택 학부모 교육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유 의원이 학군 재조정, 다자녀 가구 지원, 평택형 교육특구 설치, 국립예술문화공간 분원 설치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소개했다.
300여명의 지지자와 시민이 모인 평택 통복시장에서 한 위원장은 후보들을 한 명씩 소개하고 "우리가 평택의 삶을 개선하고 끝까지 책임지겠다. 우리를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평택 방문에 앞서 오산도 찾았다. 한 위원장은 김효은 후보와 함께 오산 오색시장을 걸어다니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산에서 내리 5선을 했다. 그걸로 오산이 좋아졌나. 20년을 했으면 좋아졌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느냐. 우리가 김효은과 함께 오산을 바꾸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도지사이자 성남시장이었던 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와 '정권심판론'을 부추겼다. 특히 이번 선거를 '국민 대 국민의힘'의 구도로 주장, 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시선을 돌리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16일 추미애(하남갑·이하 도전 지역구)·김용만(하남을) 후보와 하남 신장시장을 찾았다. 이어 용인 수지구청 앞에서 이 지역에 도전하는 부승찬(용인병) 후보는 물론 이상식(용인갑)·손명수(용인을)·이언주(용인정)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날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 소병훈(광주갑)·안태준(광주을)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런 정권에 대해서는 국민이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 문책해야 한다"면서 "이번 4월10일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과, 국민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국민의힘과의 대결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천 과정에서 등장한 '이재명 사당 심판론'에 대해 선을 긋고 주권자와 국민의힘을 대치시킨 구도를 부각한 셈이다.
이 대표는 17일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도 이 같은 구도를 재차 강조했다. 이태원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채상병 사망사건,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명품백 수수 등을 언급한 이 대표는 "이번 4월 10일은 우리 국민이, 반국민 세력을 상대로 싸워 이기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화성 지원 유세에는 송옥주(화성갑)·공영운(화성을)·전용기(화성정)·권칠승(화성병) 후보 뿐만아니라 김병욱(분당을) 경기도당위원장과 염태영(수원무) 후보, 이상식(용인갑) 후보가 참석했다.
한편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를 놓고, 한동훈 위원장도 오는 20일 다시 찾을 예정이고, 이 대표 역시 '경기도 격전지를 자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혀 경기도 기 싸움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