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후보 분향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등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2024.3.18 / 연합뉴스

경기 안산시갑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예비후보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이 일파만파다. 공천 파열음을 겨우 잠재우는 듯 했던 민주당이 양문석 후보의 과거 발언으로 다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5대 범죄 중 하나로 증오발언(헤이트 스피치)을 규정해 도덕성 점수에 반영하고, 책임지고 컷오프(공천배제)하겠다는 공언 역시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까지 더해지고 있다.

양문석 예비후보는 도덕성 소위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점수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공관위 관계자는 경인일보에 “당시 양문석 후보의 도덕성 검증 과정에 대해 설왕설래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공관위 관계자 역시 “후보 공천 심사 시 도덕성 심사 부분이 15% 배점이 되는데 양 후보는 막말 때문에 0점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월 임혁백 위원장은 “5대 혐오 범죄를 중심으로 심사하라고 알려줄 작정”이라며 “성범죄, 음주, 직장갑질, 학폭, 증오발언(헤이트스피치)에 대해 면접 시 집중 질문하고 확인해 점수 반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양문석 후보의 거취를 두고 ‘3톱 사령탑’은 입장이 갈리는 상태다. 당내 지도부부터 입장이 갈리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양문석 후보의 공천을 유지할 지 주목된다.

한편 양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사죄의 뜻으로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직접 찾아 머리를 숙였다. 양 예비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겠나. 노무현 대통령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묘역 앞에서 3분 가량 무릎을 꿇고 참배를 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