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외이사 재선임안
25~29일 1600곳… 전체의 64%
상장사 '하순 집중' 5년새 심화
다음 주까지 상장사 대부분이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슈퍼위크'가 내내 이어진다.
우선 이번 주(18~22일)엔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2곳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164곳 등 총 371개사가 주총을 연다.
삼성전자의 경우 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조혜경 한성대학교 AI 응용학과 교수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선 지난해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저조했던 만큼, 참여한 주주들이 실적 개선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들의 답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3년간 발생하는 잉여 현금 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천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 등을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선 20일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21일엔 현대차와 현대건설이 각각 주총을 앞두고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 15일 주총을 개최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선임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21년 여성 최초로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가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21일과 22일엔 각각 142곳씩 총 284개사의 주총이 한 번에 계획돼 있다.
오는 25~29일엔 무려 1천600곳이 주총을 연다. 지난해 말 결산 상장 법인이 2천614곳임을 고려하면 64%가 3월 넷째주에 주총을 개최하는 것이다. 네이버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72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1천122곳이 각각 정기 주총을 예정하고 있다. 가장 많이 정기 주총이 몰린 날은 28일로, 무려 700곳이 예정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정기 주총부터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열린 주주총회' 운영에 나서는 점도 특징이다. 열린 주주총회 콘셉트에 맞춰 주총에 참석하는 경영진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또 지난해 7월 '2030 미래비전' 발표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과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 재무 목표를 제시하고 경영 성과를 나눠 주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상장사들이 3월 하순에 집중적으로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현상은 최근 5년간 더욱 심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예탁결제원과 국회도서관이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전자주주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해당 기간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 비율은 지난 2020년엔 82.6%, 2021년엔 91.8%, 2022년엔 92.3%였고 지난해엔 94.2%였다.
특정 요일에 쏠리는 경향도 나타났는데 2019~2023년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주총 개최 요일을 분석해보니 3월 하순 열린 주총 중 31.9%는 금요일에 열렸다. 수요일은 19.2%, 화요일은 17.8%, 목요일은 17.4%였다.
주총이 특정 기간에 집중돼서 이뤄질 경우 주주들이 충분히 주총에 참여하지 못해, 권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12월 결산 상장사의 주식을 소유한 개인 주주는 1천403만명 가량인데 이들은 평균 5.97개의 종목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주주들이 6개사 주총에 참여할 수 있지만, 같은 날 개최되면 주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전자투표 제도가 시행됐지만 전자투표 행사율은 지난해 기준 11.62%에 그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이달말까지 '주총 슈퍼위크'… 20일 삼성전자, 실적 개선 답변 관심
입력 2024-03-18 21:52
수정 2024-03-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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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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