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원희룡, 비방·의혹 제기
동미추홀갑도 후보간 흠집내기
'지나친 정쟁' 유권자 부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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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원희룡.

4·10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계양구을' 등 인천에서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과열된 선거운동(3월18일자 3면 보도=총선 대진표 뜨자 정점찍는 '네거티브 공방')이 후보자 검증이나 투표율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서는 최근 상대 후보의 흠결을 찾아 비방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등의 네거티브 공방이 빚어졌다.

이 대표는 이달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인천에선 그런 걱정을 한다. GTX(광역급행철도) 노선도 휘는 거 아닌가"라고 원 장관을 비판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양평고속도로가 사골이냐. 재탕 삼탕도 모자라 이제는 허위사실까지 넣어서 우리고 있다"며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등 10개 혐의로 재판받는 이재명 대표가 가야 할 곳은 양평이 아니라 서초동 법원"이라고 글을 올리며 이 대표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에서는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제2부장이 상대방 흠집내기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심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허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를 명시한 정당현수막을 내걸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허 후보측)은 심 후보의 검사 재직 당시 발생한 참고인 사망사건을 두고 책임을 묻는 정당현수막을 내걸거나 관련 논평을 냈다.

이와 관련해 두 후보는 18일 경인일보에 입장을 밝히며 공방을 이어갔다.

심 후보 측은 "이런 네거티브 공방이 확대되지 않길 원한다"며 "허 후보가 공판을 앞두고 있어 사전작업으로 (검사 재직 당시 사건과 관련한) 공방을 이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 허위사실 공표로 허 후보를 고발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상대편에서 계속 관련 현수막을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 측은 "돈봉투 기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상대 후보가 관련 영상을 주민에게 배포하는 등 네거티브를 했다"면서 "(검사 재직 당시 사건과 관련한) 논평은 후보자 검증의 일환이며, 상대 후보가 해명이 아닌 검찰 고발로 응수하는 건 검증을 회피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과 조택상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정책 토론회 참여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간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이나 지역 현안과는 무관한 정쟁 등은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흐리게 하는 등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총선은 특히 인천지역 인사가 아닌 전략 공천 등에 의해 선출된 인물이 많아 인천의 현안이 아닌 중앙정치 이슈에 매몰된 이른바 '팬덤' 정치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역과 동떨어진 이슈로 정쟁만 벌일 경우 후보자 검증이나 투표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운동 중) 폭력 사태, 네거티브 등 과열된 모습이 많아지면 유권자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변민철·백효은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