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바오, 언제나 너의 모든 계절을 함께 할게'.
지난 15일 용인경전철 에버랜드역에 푸바오의 모습이 담긴 대형 광고가 내걸렸다.
국내에서 자연 번식을 통해 태어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다음 달 3일 중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를 아쉬워하는 푸바오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게시한 것이다.
디시인사이드 푸바오 갤러리 운영진들이 마련한 해당 광고엔 깜찍한 표정의 푸바오 사진을 메인으로, 4개 프레임에 계절별 푸바오의 사진들이 네 컷 형태로 담겨 있다.
사진들과 더불어 '우리의 영원한 용인푸씨 푸바오, 언제나 너의 모든 계절을 함께 할게'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다.
광고의 배경색은 피치 퍼즈다. 미국의 색상 전문 연구·개발 기업인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색상으로, 사랑스러운 봄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게 푸바오 갤러리 운영진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안감과 고립감에 지쳐있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안아준 푸바오의 따뜻함을 해당 색으로 표현했다.
에버랜드역에 푸바오 광고가 게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푸바오, 평생 네 힘이 돼줄게" "우리는 영원한 네 편이야" "에버랜드역을 화사하게 물들였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운영진은 "푸바오가 고향인 용인을 떠나 중국으로 가게 됐지만, 여전히 우리의 '용인 푸씨'다. 물리적 거리는 떨어져도 마음은 늘 푸바오와 사계절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과 다짐, 응원을 담아 광고를 제작했다"며 "푸바오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태어나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위로와 행복을 선사해줬다. 그저 판다라는 동물이 아닌, 유일무이한 존재다. 푸바오의 성장을 계속 지켜보면서 행복한 삶을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광고는 오는 28일까지 게시된다. 푸바오는 지난 3일까지만 일반 대중에 공개된 후, 현재는 중국으로 가기 위한 검역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