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론 종결 단계에 이른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에서 검찰과 피고인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사건 쟁점 간 연관성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하루종일 이뤄진 검찰 신문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와 관련한 질의에 앞뒤가 안 맞는 답변을 늘어놓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여러차례 보였다.
19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 공판에선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한 검찰 측의 피고인신문이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과거 스마트팜 등 경기도의 대북사업 추진 과정에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얼마나 개입돼 있었는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 사업을 비롯한 이 대표의 방북비를 북측에 대신 내줬다는 내용을 얼마나 이 대표가 인지했고 연관이 있는지 등을 관련 증거들을 토대로 이 전 부지사에게 추궁했다.
여기에 이 전 부지사는 대부분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이 대표와 연관된 일부 질의엔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이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18년 추진된 특별방북단에 관해 던진 질의에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2018년 9월 10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 특별수행단에 관심 가진 적 있냐”는 검찰 질문에 처음엔 “없다”고 했다가, 검찰이 당시 ‘방북단에 포함되면 적극 참여하겠다. 지사의 방중 일정이 전면 취소될 수 있다’고 보도된 언론 인터뷰를 제시하자 “(관심을) 표명한 건 맞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검찰이 “특별수행단에 관심을 가진 것이냐”고 다시 묻자 “당연히 관심을 가졌다”며 처음과 상반된 답을 했다.
지난 2019년 1월 17일 중국에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실장 등이 함께 자리한 만찬장 영상 증거물에 대해 검찰이 묻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이 전 부지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의 답변으로 대응하다가 결국 횡설수설했다.
검찰의 “그 자리(만찬장)에서 당시 이 지사에 (김성태와)전화 통화 시켜줬고, 이 지사가 좋은일 해줘서 감사하다고 김 전 회장에게 말했다는데 연결시켜 준 사실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부지사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질문하는데, 만찬장 기억 없느냐”는 물음에 이 전 부지사가 “기억이 없다”고 하자, 검찰이 “기억 안 나는데 통화 시켜줬는지 안 시켜줬는지 확신한다는 것이냐”고 따져물었고, 이 전 부지사는 “제 스스로도 이 지사에 전화 자주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만취해서 필름 끊길 지경이라 그런일을 과감하게 했을 진 모르겠다”는 등의 답변을 늘어놓았다.
이에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점심시간 제외)에 가까운 시각까지 진행된 공판으로 마무리될 걸로 예상했던 검찰 측의 피고인 신문은 절반도 채 진행되지 못했고, 결국 오는 26일은 물론 길면 29일 공판까지 피고인 신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재판부는 “한 주 정도는 공판을 더 진행해서 오는 4월 2일 정도로 (변론 종결을)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향후 이어질 공판 진행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