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률 미미… 1~2%대 그쳐
절반이 1억~3억… 道 최고가 24억
최고가 매매단지 1·2위 모두 성남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경기·인천지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올해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가격과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경기도 최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24억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 산정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19일 공개한 한편, 소유자 열람과 의견청취 절차도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대비 전국적으로 평균 1.5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5년 공동주택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래 여섯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던 경기·인천지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올해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무려 24.05%가 하락해 세종시 다음으로 하락률이 컸던 인천시의 경우 올해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1.93%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엔 22.27%가 낮아졌던 경기도는 올해 2.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 중 세종시(6.45%)와 서울시(3.25%), 대전시(2.62%) 다음으로 상승률이 나란히 높았다. → 그래프 참조
공시가격 상승률이 낮은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에 더해, 정부가 2020년 수준으로 현실화율을 낮춰 공시가격을 산정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발표됐던 올해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역시 공시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경기도의 경우 1.05%, 인천시는 0.58% 올랐다.
이런 가운데 공시가격 기준으로 경기도와 인천시의 공동주택은 1억~3억원 구간에 분포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기도 공시가격 공개 대상은 427만가구 가량인데 1억~3억원 구간에 있는 공동주택이 절반에 가까운 49%였다. 인천시도 102만여가구 중 49.5%가 1억~3억원 구간에 있었다. 전체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중위값도 이에 따라 경기도는 2억2천200만원, 인천시는 1억5천600만원이었다.
한편 경기도에서 최고가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의 공시 가격은 24억원이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공개한 경기도 최고가 단지는 지난 8일 37억2천만원에 매매거래된 성남시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이다. 해당 단지의 공시가격은 139㎡ 기준 24억원이었다. 최고가 매매 단지 2위는 성남시 정자동 파크뷰인데 공시가격은 162㎡ 기준 18억원이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