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硏 석종수 연구위원 제안
방치 지속 혐오시설 변질 우려


철도 폐선 이후 방치되고 있는 '인천석탄부두 청원선' 구간에 버스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주변에 주민 산책로와 공원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 교통물류연구부 석종수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인천역~석탄부두 간 폐선로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인천역과 내항 석탄부두를 오가며 인천항으로 수입되는 석탄을 운송하던 청원선은 지난 2022년 9월 공식적으로 폐선했다. 인천시는 이 구간 등에 부평연안부두선·제물포연안부두선 트램을 다니게 하겠다며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국비 확보를 위한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다.(2023년 7월 25일자 1면 보도=부평연안부두선·송도트램 제동… "원점서 다시" 유턴한 인천)

석종수 선임연구위원은 트램 사업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 철도 폐선 용지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혐오시설이 될 것을 우려하고 해당 용지를 적절하게 활용·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을 내렸다.

석종수 선임연구위원은 그 방안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궤도버스·Guided Busway'를 모델로 한 '버스전용도로'를 제안했다. 영국은 케임브리지 지역 폐선로에 철도 레일을 따라 버스가 다닐 수 있는 길(궤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석종수 선임연구위원은 인천역에서 연안여객터미널을 기점으로 버스전용도로 노선을 만들고, 인천역·신포역·종합어시장·연안여객터미널 등 4개소에 정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버스 전체 노선 중 철도 레일이 있는 구간에서는 버스가 레일을 따라 만들어진 버스전용도로 길을 따라서만 다닌다. 철로(궤도)를 벗어난 일반 도로에서는 차선을 변경하는 등 보통 버스와 동일하게 운행하게 된다.

석종수 선임연구위원은 버스전용도로 외의 부지에는 주민 산책로나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조차장(객차의 분리·연결을 조절하는 곳) 부지는 내항 1·8부두 개발, 답동사거리~신포역 지하공공보도 조성 사업과 연계해 문화복합시설 용지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