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강화옹진·동미추홀을·연수갑
지형변화·체급성장 등 변수 작용
다선 의원 배출할 가능성도 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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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인천지역 14개 선거구 가운데 중구강화군옹진군, 동구미추홀구을, 연수구갑 등 3곳에서 재대결 또는 '재재대결'이 펼쳐진다. 중구강화군옹진군 국민의힘 배준영 예비후보 대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예비후보, 동구미추홀구을 국민의힘 윤상현 예비후보 대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예비후보, 연수구갑 국민의힘 정승연 예비후보 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예비후보다.

현역 국회의원은 특유의 경험과 안정감을 무기로 '능력있는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는 반면 도전자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외치며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공교롭게 이번에 '리턴매치'가 성사된 곳은 모두 과거 선거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곳이다. 4년의 시간이 흐른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해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곳은 동구미추홀구을이다. 겨우 171표(0.15%p) 차이였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가 선거를 처음 치르는 남영희 후보를 누르고 4선 의원이 됐다. 8년 전 20대 총선 연수구갑에서는 214표(0.29%p) 차로 승부가 엇갈렸다. 박찬대 후보가 정승연 후보를 이기고 국회에 첫 입성했다. 21대 총선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서는 3천279표(2.64%p) 차이로 배준영 후보가 조택상 후보를 앞섰다.

이들 선거구의 리턴매치는 4년 전과 비교해 선거 지형의 변화가 있어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중구강화군옹진군은 영종하늘도시를 중심으로 중구 인구가 많이 늘었다. 동구미추홀구을은 보수 후보가 분열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총선에선 양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연수구갑은 옥련1동·동춘1동·동춘2동이 새롭게 편입된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수는 또 있다. 이들 선거구 예비후보들은 4년 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하며 각자의 정치적 체급을 키워 왔다. 이러한 점도 이번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서 배준영은 4년 동안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예결위원·기획재정위원 등으로 일했고, 당 대변인과 전략기획부총장 등 주요 직책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조택상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일하며 선거구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성과들을 만들어냈다.

동구미추홀구을 윤상현은 무소속 당선 후 복당해 5선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당내 중진의원으로 자리를 잡으며 영향력을 키웠고, 남영희도 지역을 잘 알지 못했던 4년 전과 달리 당 지역위원장으로 밑바닥을 훑으며 동네 사람이 다 됐다. 연수구갑 정승연은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이끌며 기반을 착실히 다졌고, 박찬대는 당 최고위원을 맡는 등 지역 정치인에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현역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윤상현은 5선, 박찬대는 3선, 배준영은 재선 국회의원이 된다. 도전자 격인 조택상, 남영희, 정승연이 이기면 지역에 공들여온 초선 국회의원이 배출된다.

/김성호·유진주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