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 카지노6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카지노 리조트 사업이 최종 무산된 가운데 이 일대를 업무·주거용지로 변경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19일 오후 인천 중구 운북동의 골든테라시티 카지노 리조트 공사현장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2024.3.1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영종도 골든테라시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이 자금난으로 무산됐다. 골든테라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이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 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불승인 처분을 받은 것이다. 앞서 문체부는 사업 기간을 네 차례 연장해주었다. 인천 영종도 세 번째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은 사실상 실패했다. 새로운 사업자가 사업을 재추진하더라도, 절차상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골든테라시티 옛 명칭은 '운북복합레저단지'다. 2003년 8월 송도, 청라, 영종이 국내 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운북복합레저단지 개발 논의가 본격화했다. 애초에는 영종도 동북단 약 270만㎡를 관광레저 기능 중심의 자립형 도시로 개발하는 콘셉트였다. 2006년 4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이듬해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됐지만, 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되지 못했다. 2010년 '미단시티'로 명칭이 바뀌고, 2014년 문체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사전심사를 통과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미단시티는 사업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SPC의 자금 조달 및 직접 개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인천도시공사가 토지 회수를 통해 경영권과 수익권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 푸리그룹이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에 참여하면서 2017년 공사가 시작됐다. 총 7억3천500만 달러(약 9천억원)를 들여 외국인 카지노, 특급호텔, 컨벤션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비 미지급 등으로 공정률 약 25% 상태에서 2020년 2월 공사가 중단됐다. 미단시티 명칭은 지난해 8월 지금의 골든테라시티로 바뀐다.

골든테라시티는 제3연륙교(청라~영종, 2025년 개통 예정)가 연결되는 곳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핵심 앵커시설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이 무산되면서 전체적 개발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체 사업을 주도하는 인천도시공사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골든테라시티의 관광 콘셉트를 버리고 주거·업무 중심으로의 '토지 리폼'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과연 이 같은 구상이 최선책일까. 20년 가까이 유지한 개발 콘셉트를 변경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 단기적 토지 판매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노른자위 땅을 너무 쉬운 방법으로 개발하려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