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유치 경쟁 금지 협약 만료
일부 하역업체 물량 이전 추진
노동자 설자리 잃어 '거센 반발'
인천 내항에서 처리되던 일부 화물의 북항 이전이 추진되자 내항 화물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인천내항부두운영주식회사(IPOC) 지부와 한국노총 인천내항부두운영 노조는 20일 인천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물량 이전을 중단하고 IPOC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12년부터 내항 물동량이 급격히 줄면서 하역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여건이 나빠졌다. 해양수산부는 일부 하역사가 문을 닫아 부두 운영에 차질을 빚거나 대량 실직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고자 2018년 내항에서 운영 중인 9개 하역사를 통합한 IPOC를 설립했다.
IPOC 설립 당시 화물 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벌크 화물을 처리하는 내항과 북항 간 화물 유치 경쟁 금지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협약 기한이 만료하면서 일부 업체가 물량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IPOC 주주사들이기도 한 북항 하역사들이 내항의 물량을 북항으로 옮기려는 이유는 북항 화물이 갈수록 줄고 있어서다. 인천항만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북항 물동량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649만4천여t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내항도 화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사들이 일부 물량을 북항으로 옮기면 부두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항에서는 현재 5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고 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조는 "IPOC 설립으로 9개 회사에서 강제로 전환 배치된 노동자들이 새롭게 회사에 적응했으나 5년 만에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는 현 상황을 직시하고 본인들의 주도로 만들어진 IPOC가 공중분해 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개입과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IPOC 주주총회에서도 "IPOC 경영 안정화를 위해 북항으로의 화물 이전을 중단해달라"는 일부 참석자의 요구가 있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민간 업체에서 추진 중인 사항이어서 깊게 관여하기 어려운 측면은 있다"면서도 "인천항 노사정 공동인력관리위원회에서 항운노조 조합원 재배치를 포함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IPOC 공중분해 위기… "인천내항 화물, 북항으로 못가"
입력 2024-03-20 21:00
수정 2024-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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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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