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대책회의서 양당 '맞손' 강조
당내 '우호적인 분위기' 단속 나서
"명예당원" 박지원 당직정지 검토
이재명, 유세장 '더불어 몰빵' 호소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듯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협력 관계' 예상을 접고 '더불어 몰빵'을 외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 지지세가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란 예측과 달리 꾸준한 지속세로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보다 비례대표 투표 예상치가 높게 나오자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과 민주연합은 2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양당의 '맞손'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내 조국혁신당에 우호적인 내부 분위기 단속에도 나섰다.

급기야는 당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을 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3개월 당직 자격정지'를 검토하고 있음도 확인됐다.

만약 박 전 원장이 자격정지를 받으면 출마에는 문제가 없지만, 국회 입성 후 국회의장 도전은 어려워진다.

이같은 당 지도부의 행보는 이재명 대표의 현장 유세 발언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14일 세종전통시장, 19일 강원 춘천과 원주 등에서 민주연합 후보와 함께 현장 유세에 나서는 등 '더불어 몰빵'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정당도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민주연합을 뽑아달라는 것이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는 조국혁신당)'에 확실히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이런 기조는 불과 2주 전과 다르다. 지난 5일 이재명 대표는 조국 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정치 세력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연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