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천명 증원 배정결과 발표
성균관·아주대 각각 40 → 120명 등
대학들, 정부발표에 말 아끼는 모습
일부 의대 교수 "실효성 의문" 지적


의대 증원 관련 (2)
정부 의대 증원으로 인해 경인지역의 입학 정원수가 2.7배 확대됐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의과대학 건물 앞. 2024.3.2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정부가 27년 만에 경인지역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약 2.7배 확대하며 대학별 정원이 50명도 채 되지 않았던 경인지역 의대들이 '미니 의대'를 탈출하게 됐다.

교육부는 20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대학별 배정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대학의 증원 신청을 받았으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의대 학생정원 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분인 2천명에 대한 지역별·대학별 정원을 배정했다.

이번 배정 기준에 대해 교육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해소, 지역거점 국립의대 총정원 200명 수준 확보,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대의 경우 효율적 운영을 위한 총정원 최소 100명 수준 확보 등 3대 핵심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원분 2천명 중 비수도권에 1천639명인 82%가, 경인지역에는 18%(361명)가 배정됐다. 서울지역 의대에서도 당초 365명 증원을 신청했으나, 교육부는 의료여건이 충분하다며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

경인지역의 경우 565명 증원을 신청했는데, 이 가운데 361명 증원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경인지역 의대 현 정원은 기존 209명에서 57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학별 현 정원과 증원 현황을 보면 ▲성균관대 40명→120명 ▲아주대 40명→120명 ▲차의과대 40명→80명 ▲인하대 49명→120명 ▲가천대 40명→130명이다.

비수도권은 당초 2천471명 증원을 신청했고 이번에 1천639명을 확대,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은 3천662명으로 늘어났다.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결과 발표와 관련해서 경인지역 대학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성균관대와 아주대 관계자는 "현재 정부 발표와 관련해 학교에서는 어떠한 내용도 나온 게 없다"고 전했다. 차의과대 의전원 관계자도 "학교가 신청한 40명이 그대로 배정된 것 외에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의대 교수들은 교육 인프라 준비 부족을 지적하며, 정부 방침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노재성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내년 당장 120명의 의대생을 학교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 1년 사이에 교육 인프라를 만드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서울에 있는 학교는 다 뺐지만, 성균관대와 울산대 의대 병원은 모두 서울에 있기 때문에 정부가 말하는 필수·지역의료 인력 충원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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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한규준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