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술력으로 K-반도체 동력 만들고

‘갤럭시’ 브랜드 세계적으로 성장시켜

최태원 회장 “경제 반등 물꼬, 기업인들 덕분”

이영희, 신영환
‘제51회 상공의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과 신영환 대덕전자 대표이사./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삼성전자 최초 여성 사장인 이영희 사장과 안산 소재 대덕전자 신영환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0일 ‘제51회 상공의날 기념식’을 열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212명에 훈장과 포장,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다. 상공의날은 국가·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한 상공인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로, 매년 3월 셋째 수요일이다.

이번에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대덕전자는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전문 업체다. 반도체를 패키징할 때 쓰는 기판도 만든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제조 기술의 난이도가 높아 그간 해외 업체들이 주도했지만 대덕전자는 높은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

2020년 5월 대덕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신영환 대표는 AI(인공지능)와 5G 등 첨단 디지털 산업에 대응, 초미세회로 기판 기술 등을 개발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DR4에서 DDR5로의 수요 변화를 예측해 박판·미세회로 기술을 선행 개발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세계 시장 석권을 뒷받침했다.

지난 2022년 말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여성 사장으로 승진한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성장시켜,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한 공적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5위로 거듭나게 했고 고객 중심 혁신으로 세계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 위상을 높였다는 평이다.

은탑산업훈장은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주종대 고려제강 대표, 이종호 피피아이파이프 회장,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정원석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대표, 서용철 ㈜신흥정밀 대표, 임대재 ㈜이맥솔루션 대표가 수상했다. 철탑산업훈장은 김영식 SK하이닉스 부사장, 전상태 현대차 부사장, 이용현 환경에너지솔루션 주식회사 대표가, 석탑산업훈장은 김정호 ㈜한독 대표, 조경호 ㈜대창 부회장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공의날 기념촬영하는 기업 총수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부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3.20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념사에서 “수상한 분들의 스토리를 보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경제가 전례 없이 힘든 상황에서도 반등의 물꼬를 계속 틀 수 있었던 것은 산업과 수출 최일선에서 묵묵히 땀 흘리신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며 “정부는 기업이 맘껏 뛸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판을 깔아주고, 기업은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