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인천 봄꽃 명소'
월미·자유공원, 정원·문화 발길
내달 6~7일 인천대공원 벚꽃축제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흰꽃 장관
내달 고려산 진달래축제도 일품
꽃샘추위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남부지방에서부터 봄꽃축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사업체 케이웨더에는 벚꽃이 활짝 피는 시기로 남부지방은 4월 1~5일, 중부지방은 4월 6~12일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꽃이 피기 전 기온 변화에 따라 개화 시기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인천에도 매년 봄 시민들이 자주 찾는 '봄꽃 명소'가 여러 곳에 있다. 원거리 이동의 부담과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지 않아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다녀올 만한 명소가 적지 않다.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인 한국관광데이터랩 내비게이션(티맵) 데이터(2023년 3~4월)를 보면 이 기간 여행·레저 목적지 중 월미도와 인천대공원이 20위권에 포함돼 있다. 인천시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지역별 방문객 특성을 고려해 세대별 봄꽃 명소를 21일 공개했다.
■ 20대 발걸음이 이어지는 공원
경인전철, 수인선을 타고 인천역 종점에서 내리면 월미공원·자유공원을 도보로 찾아갈 수 있다. 월미공원은 원래 군부대가 있던 자리였는데, 그 땅을 인천시가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창덕궁 후원 부용지, 전남 담양 소쇄원 등 전국 각지 전통정원 명소를 본따 만든 한국전통정원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벚꽃, 산수유, 진달래 등 봄꽃이 정원에 가득하다. 월미둘레길이나 숲오름길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월미전망대와 월미산 정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인천 내항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자유공원은 '역사' '문화' 콘텐츠가 가미된 봄꽃 명소로 명성을 얻었다. 4월 이후 자유공원에 오르는 길에서 벚꽃·튤립을 만날 수 있고 4월 말쯤이면 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유공원 주변에는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곳곳에 특색 있는 식당, 카페, 전시관 등이 많다. 인천개항누리길을 걸으면 곳곳에 '개항장 인천'의 역사가 담긴 근대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이국적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수봉공원은 '낮보다 밤이 예쁜 공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미추홀구청은 수봉공원 야간 명소화 사업을 지난해 완료했다. 해질 무렵부터 밤 11시까지 8개 테마의 '별빛 경관'이 조성돼 있다.
■ 30~40대가 믿고 찾는 인천대공원
인천대공원 벚꽃축제가 4월 6~7일 양일간 열린다. 인천대공원은 연간 400만명이 찾는 휴양 명소인데 지난해 4월 8~9일 열린 벚꽃축제 기간에만 17만명이 찾아왔다.
수령 40년 이상인 왕벚나무 850여그루가 1.95㎞의 산책로에 늘어서 있다. 인천시는 벚꽃축제 기간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연·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밤에 공원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한다.
벚꽃축제의 인파에서 잠시 벗어나 싶다면 수목원길과 치유의숲길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50대의 추억 여행…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습지식물 매화마름은 4~5월 매화 모양의 흰 꽃을 수면 위로 띄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었지만, 습지가 사라지면서 매화마름도 자취를 감췄다.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은 1998년 발견됐고,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 성금을 모아 보전활동을 벌였다.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는 2008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이 지역에서 강화도 최초로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법이 시행됐다. 저어새와 백로가 찾아오고 논우렁이·물방개·금개구리가 서식한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4월 6~14일(9일간) 열린다. 1~2시간 산행을 거쳐 400m 높이의 산등성이를 따라 형성된 진달래 군락이 일품이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올해 진달래축제 기간 주차 공간을 확충하고 화장실을 늘리는 등 방문객 불편을 덜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매년 35만명이 방문하는 장봉도 벚꽃축제는 4월 13일 개최된다. 옹암해변~말문고개를 잇는 왕복 4㎞ 구간의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