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협력업체, 2억7천만원 체불
법적조치·시위 등 강경대응 검토
건설공사 투입한 예·부선 10여척
작업 멈추면 내년말 개통에 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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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임대료 미지급으로 인해 차질이 생긴 제3연륙교의 교각 공사현장. /경인일보DB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중구 영종도를 잇는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 건설 공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사에 투입된 예선과 부선(바지선)이 넉 달째 임대료를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들은 임대료 체불이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 조치와 해상 시위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예부선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분 해상 장비 임대료가 지급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해상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부선이 필요하다. 부선에 자재와 장비 등을 적재하는 역할을 부선이 담당한다. 부선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건 예인선이다.

제3연륙교 건설 공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주처이고, 포스코이앤씨가 원청 건설사다. 예·부선 업계는 포스코이앤씨 협력업체인 에이제이지오텍(주)과 계약을 맺고 선박을 임대했다.

인천예부선협회 소속 4개 업체는 선박 4대(예인선 1대, 부선 3대)를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제3연륙교 건설 공사에 투입했는데, 에이제이지오텍 측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치 임대료인 2억7천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원 임금 체불, 해상보험료 연체 등 피해가 커지자 해당 업체들은 오는 25일까지 임대료 체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 조치와 해상 시위 등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3연륙교 건설 공사에 투입 중인 예·부선은 총 10여척이다.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해당 업체들의 선박이 작업을 멈추면 공사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내년 말 개통 목표에도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에이제이지오텍 관계자는 "회사의 적자가 커서 일부 임대료 지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체불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해당 업체들은 협력업체인 에이제이지오텍이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원청인 포스코이앤씨 측이 나서서 체불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에이제이지오텍)에는 이미 임대료를 모두 지급했다"면서도 "일단 체불 임대료를 우리가 선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3연륙교 건설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예부선협회 박순강 회장은 "임대료 체불로 해당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체불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협회 차원으로도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