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활어회 무료 이벤트'
하루에 1천만원 넘게 물량공세
"소래포구에 한 분이라도 더 오셔서 달라진 모습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분주하다. 이달 12일 소래포구를 찾았던 한 유튜버가 바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는데, 상인들은 지난해 간신히 되돌린 고객들의 마음이 다시 돌아서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구책 중 하나로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들이 마련한 행사가 바로 '활어회 무료 제공 이벤트'다. 상인들이 자정 노력과 함께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 고객들이 찾아오게 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이달 29일까지(오전 10시~오후 5시, 주말 제외)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을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활어회 1접시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주류(3천원), 상차림비(2천원), 칼국수(5천원) 등도 절반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활어회 이벤트는 하루 준비 물량(300㎏)이 소진될 때까지다. 또 대게는 1㎏당 5만8천원에 판매된다.
이벤트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행사 첫날인 18일에는 140접시(1접시당 광어회 2인분)가 나갔지만, 이틀째인 19일에는 200접시가 무료로 제공됐다. 20일에는 오후 3시 10분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돼 행사가 마감됐다. 21일엔 이보다 앞서 낮 12시30분께 행사가 끝났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어 상인들도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회 나현 총무는 "하루 소진 물량을 시가로 환산하면 1천만원이 넘는데, 상인들이 어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넉넉한 인심, 저렴하고 질 좋은 수산물을 판매하는 소래포구종합어시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상인들의 의지가 담긴 첫 걸음"이라며 "상인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주시고 소래포구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인회는 최근 총회를 열고 과도한 호객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 규격 바구니 사용 규정, 그 외 불공정 상행위에 대한 영구퇴출 등의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