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일 도서지역 포함된 선거구
연륙교 없는곳 배타고 30분↑ 가야
조택상·배준영 후보 일정조율 바빠

"하루라도 빨리 섬 주민 만나야…."
4·10 총선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서해 최북단 섬 주민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다급한 마음이다.
이곳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섬 지역이 포함된 선거구다. 인천은 유인도 40곳, 무인도 128곳 등 총 168개 섬이 있다. 연륙교가 놓여 있는 영흥면이나 배를 타고 10분이면 갈 수 있는 북도면(신·시·모도, 장봉도) 등은 접근하기 수월한 편이다.
그러나 나머지 섬은 배를 타고 최소 30분 이상 가야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다. 서해 끝자락에 있는 백령도에 닿기 위해서는 5시간 가까이 배에 묶여있어야 한다. 백령도와 인접한 대청·소청도를 함께 방문하는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적어도 이틀이 걸린다.
후보들은 투표일이 가까워지는 4월 전 한시라도 빨리 먼거리에 있는 섬 주민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느라 마음이 다급하다. 섬 유세는 기상 여건, 내륙 유세 일정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자칫 날씨가 좋지 않아 섬에 오랜 기간 발이 묶이기라도 하면 다른 지역 선거 운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배준영 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은 29일 백령·대청·소청도 방문을 목표로 한다. 28일인 선거운동 개시일 직후부터 가장 먼 곳에 있는 섬부터 차례대로 방문하기 위해서다. 서해 5도는 당일 기상 여건 변동이 크기 때문에 일정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배준영 후보는 이달 초 백령도 백령공항 부지와 백령병원, 성당 등을 방문해 주민과 만났다.
배준영 후보 측은 "사전투표 등 주요 일정 전 최대한 먼 곳에 있는 섬 위주로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라며 "영흥면, 북도면과 달리 백령·연평·덕적·자월도 등은 바람만 불어도 뱃길이 끊기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다녀오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 조택상(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중구강화군옹진군 후보는 오는 25일 옹진군 서해 최북단 백령·대청·소청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 조택상 후보는 최근에도 연평도 경로당, 편의시설 등 주민이 모인 장소를 방문해 지역 맞춤형 정책을 알리고 현장 목소리를 수렴했다. 후보가 직접 가기 힘들 때는 가족들이 투입돼 힘을 보태고 있다.
조택상 후보 관계자는 "서둘러 백령도 일대를 방문해 주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며 "조택상 후보 아내는 강화·옹진군에서, 딸은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 후보 지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후보는 섬 주민 이동권 강화를 목표로 주요 항로 대형 여객선 투입 등을 공통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인천~백령·대청 대형 여객선 투입 사업은 최근까지 8차례 선사 공모가 무산된 상태다. 섬 주민들은 후보들의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심효신(백령면 주민자치회 위원)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장은 "수십년 째 보수, 진보 후보 가리지 않고 대형 여객선 투입을 가장 큰 정책 의제로 밀고 있지만, 성과가 없어 실망감을 갖는 주민이 많다"며 "주민들은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주요 공약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 지을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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