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건태 후보.
경기 부천병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후보는 22일 과거 변호사 시절 성범죄 변호 이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 후보 블로그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과거 변호사 시절 성범죄 변호 이력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을에 공천을 받았던 조수진 변호사가 관련 논란으로 사퇴한데 이어 경기 부천병 이건태 당대표 특별보좌역의 과거 변호 이력이 도마에 올랐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건태 후보는 변호사 시절 성매매 알선 업자, 청소년 강제추행 가해자 등 성범죄 혐의를 받는 이들을 다수 변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2018년 불법 촬영한 가해자, 2022년 미성년자 강제추행 가해자, 2020년 강제 추행 가해자 등을 변호했다. 이건태 후보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아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검사 시절 성범죄 엄단을 주장했고, 퇴직 후에는 저서 ‘우리동네 변호사’를 통해 사회의 법질서에 끼친 해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밝혔던 바 있다. 사회에는 엄격한 잣대를 두고 정작 본인이 수임한 건에는 관대한 잣대를 보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반면 한국미래변호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변호사 출신 후보가 특정 사건을 수임했다는 이유로 과도한 사회적 비난을 받는 현실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변호사가 과거 변호한 피고인이 누구인가에 따라 불이익을 당한다면 명백한 변론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다만 모든 피고인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고 변호사도 수임할 권리가 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들은 스스로를 ‘인권 변호사’ ‘정의로운 변호사’ 등으로 자처하며 성범죄 엄단을 주장해왔던 만큼 공직 후보자로서 자질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조수진 변호사는 인권 변호사임을 자처해왔지만, 다수의 성범죄자를 변호한 이력 등이 논란이 돼 결국 사퇴했다. 모순된 이력이 국민 눈높이와 다르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같은날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이 지역에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일보 기자 출신으로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 박병석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