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이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인천 자동차 부품기업들도 기로에 놓였다. 인천테크노파크는 미래차 소재·부품 생산과 차량 전장·소프트웨어(SW) 기술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테크노파크는 지난 22일 미추홀타워에서 ‘인천 미래차 부품산업 육성·지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인천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80여개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전환 중인 자동차산업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설명회를 찾은 인천 남동공단의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능과 하이브리드 엔진 등 자동차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직원들의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래차 관련 교육 지원사업 등이 있을지 알아보고자 참석했다”고 했다.
미래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천지역 부품업체들의 위기도 현실이 되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따른 인천시 자동차 부품기업 현황 및 시사점’ 기초연구 보고서를 보면, 인천지역 내연기관차 관련 제조업체 중 458개 기업(종사자 수 6천699명)이 위기 기업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변속기나 엔진 등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래차 시대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부정적 부품군’에 속한다. 차체(모듈)나 전기차 배터리팩의 외관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긍정적 부품군’에 속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긍정적 부품군에 속하는 기업 역시 위험 요소가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차 개발 과정에서 ‘경량화’에 초점을 맞추고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등 첨단 소재를 활용한 부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국내 부품 기업들은 첨단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세광 박사는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철강소재는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대기업이 있어 부품기업이 소재를 구하기 쉬웠다”며 “반면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대기업은 없어 부품 기업이 생산기술을 갖고 있어도 소재를 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인천테크노파크는 올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인하대학교와 함께 ‘고강도·고방열 경량금속소재 개발 및 부품화 실증 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기업들의 부품 생산에 필요한 소재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친환경차 핵심 부품 기술 개발 지원 사업과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필요한 통신·SW 관련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인천테크노파크 모빌리티센터 관계자는 “부품기업들이 미래차 전환에 대응토록 관련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의 고도화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부품기업과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인력양성 교육을 통해 직무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