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남녀를 통한 인간관계의 고찰, 연극 ‘클로저’
8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클로저’는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앨리스, 댄, 안나, 래리라는 네 명의 남녀가 만나 서로의 삶에 얽혀드는 과정을 좇는 작품이다. 극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끝나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향해 품는 열망과 집착, 흔들리는 마음,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이번 작품은 시대와 발맞춰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런던 프로덕션이 작품의 상징성에 집중한 것처럼 이번 국내 프로덕션에서도 고정관념이나 사고방식을 관객에 강요하지 않도록 여러 변화를 시도한다. 새로운 토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영화를 번역한 번역가 황석희가 극본 번역과 윤색을 맡았고,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김지호 연출이 지휘봉을 잡았다.
사랑과 배신에 괴로워하면서도 성장하는 래리 역에는 이상윤과 김다흰이, 두 번의 운명적 사랑 속에 갈등하는 안나 역에는 진서연과 이진희가 캐스팅됐다. 앨리스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곧 안나와도 사랑에 빠지고 마는 댄 역에는 최석진·유현석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운명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당찬 앨리스 역에는 안소희·김주연이 출연한다.
불편한 진실을 비틀린 유머와 함께 드러내고 관계의 본질을 고찰하는 작품 특유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연극 ‘클로저’는 4월 23일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마음을 울릴 허구와 현실...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창작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가 초연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2인극으로 전개되는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최고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브로, 버지니아 울프 생의 이면과 소설 속 세상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상상력을 더한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허구와 실존 인물이 만나 서로의 현실이라는 개념이 깨지며 극은 시작된다. 끝과 시작, 앞면과 뒷면이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극의 구조가 이것이 소설 속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며 관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극중 본인이 창작한 소설 속으로 빠진 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소설을 완성해야 하는 인물로, 글이 완성될수록 옥죄어 오는 과거의 기억과 악몽에 시달리며 정신이 피폐해져 가는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 역에는 박란주·주다온·전혜주가 맡았다. ‘애들린’의 소설 속 인물이자 애들린을 발견한 뒤 그녀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꿀 새로운 소설을 집필할 것을 요구하는 ‘조슈아 워렌 스미스’ 역은 윤은오·김리현·황순종이 연기한다.
뮤지컬 ‘더 라스트맨’을 작곡한 떠오르는 신예 창작자 권승연이 대본과 음악 작곡을 모두 맡았고, 뮤지컬 ‘레미제라블’,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등 세계 최정상급 뮤지컬 국내 연출 경험을 가진 홍승희 연출이 흡입력 있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4월 23일부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