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타파” “무소속 강행” 이행 못해

부평갑·연수을 양자 구도… 이탈표 관심

문병호, 김진용
왼쪽부터 개혁신당 문병호, 무소속 김진용.

4·10 총선 후보 등록 기간(3월 21~22일) 인천 부평구갑·연수구을 선거구에서 각각 개혁신당,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양자 구도가 확정됐다. 이들 선거구에서 중도 포기한 예비후보의 지지세력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어느 쪽으로 이동하는지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부평구갑 선거구에서는 개혁신당 문병호 예비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2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올해 22대 총선은 기득권 양당 체제를 타파할 절호의 기회지만, 저의 불민함과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꿈의 실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할 것 같다”고 했다. 부평구갑 재선(제17·19대) 국회의원 출신인 문 예비후보는 개혁신당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어 인천 정가에서 ‘중량급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돼 왔다.

연수구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자격 박탈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김진용 예비후보가 2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탈락에 대한 개인적 억울함과 부당함은 여전히 느끼고 있지만,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총선 완주를 포기한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제5·7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내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

이들 후보의 불출마에 따라 부평구갑 선거구는 ‘민주당 노종면’ 대 ‘국민의힘 유제홍’으로, 연수구을은 ‘민주당 정일영’ 대 ‘국민의힘 김기흥’ 양자 구도로 좁혀졌다.

부평구갑에서는 문병호 예비후보에 앞서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이성만(무소속) 예비후보가 출마 의사를 접고 민주당 노종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중도 성향’인 문 예비후보를 지지한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수구을 김진용 예비후보는 중도 포기 사유로 ‘국민의힘·정권 승리’를 내세웠지만 “김기흥 후보의 유세현장 지원 등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민현주 전 연수구을 당협위원장도 김기흥 후보에 대한 별도의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인천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을 치른 뒤 승리한 쪽으로 지역 조직과 캠프가 합류하는 게 일반적 그림이지만 이번 선거는 완벽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선출직 지방의원이야 누가 이기든 같은 당 후보를 적극 돕는다. 다만 그 아래 점조직은 자신이 유대감을 쌓았던 후보의 적극적 호소가 없다면 표심이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