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부착 카메라 반경 6m 내 사람 인식 '경고음'
화물차량·통근 버스·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범용성
정류장 '건강체크'… '아날로그 AI카메라' 최초 개발
김대중 대표 "HW·SW 모두 사용자 원하는 방향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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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주세요. 위험합니다!"

지게차 앞에 서자 연신 경고 음성이 울려퍼졌다. 음성은 지게차 앞에서 모습을 감출 때까지 집요하게 들려왔다. 지게차에 부착된 카메라가 반경 6m 내에 사람이 있음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경고음을 울리는 시스템이다. 해당 카메라엔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돼 있는데, AI가 발 부분을 인식해 사물이 있음을 인지한다.

지게차 앞 부분에 짐을 실어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지거나 뒷부분에 서 있어 미처 보지 못했을 경우,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추돌사고 등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른바 지게차 AI 안전 시스템이다. AI 기술과 카메라를 탑재한 모니터는 차량 관리 측면에서 토털 설루션을 제공한다.

관리자는 해당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경로와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이 정해진 경로로 가고 있는지, 운전 도중 흡연을 하거나 졸음운전을 하는 건 아닌지 확인해 안전사고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게차 AI 안전 시스템이나 차량 통합 영상 관제 설루션 모두 각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기기를 차량에 부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카메라 혹은 모니터만 부착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종합 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높은 범용성과 효용성 때문에 두 서비스 모두 산업 현장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지게차 AI 안전 시스템의 경우 지게차를 사용하는 다수의 물류 현장에 적용돼,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차량 통합 영상 관제 설루션의 경우 현재 화물 운송 차량과 기업 통근 버스 등에 쓰이고 있는데, 공공 영역으로도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포커스H&S 차량 통합 영상 관제 솔루션
포커스H&S 부스에 소개된 차량 통합 영상 관제 설루션.

이런 모니터와 카메라는 일상 속 어느 공간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엘리베이터 내부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안쪽 상황을 외부 모니터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 이 경우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범죄 가능성이나 안전사고 상황을 방지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시스템은 영상촬영기기와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모두 높아야 가능한데, 안양 소재 (주)포커스에이치앤에스(포커스H&S)에서 개발한 것이다. 2012년 포커스에이치앤에스를 창업한 김대중 대표는 CCTV로 대표되는 영상촬영기기는 물론, AI 기술의 전문가다.

당초 CCTV 관련 벤처기업에서 근무했는데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그 무렵 자신의 전공인 AI 기술과 영상 촬영을 접목한 각종 시스템을 개발하는 포커스에이치앤에스를 창업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12년간 빠르게 변화한 영상·AI 시스템의 중심에 포커스에이치앤에스가 있었다.

김대중 대표는 "AI도, CCTV도 우리 일상에서의 쓰임새가 굉장히 확대됐다. 수술실 CCTV 의무화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제도적으로도 여러 변화가 생기면서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다. 이를테면 수술실 CCTV의 경우 단순히 수술하는 장면을 촬영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당사자의 신원이나 민감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게끔 가림 표시를 해야하고 영상 파일 역시 확인된 사람에 한해서만 전송이나 열람이 가능하게끔 조치해야 한다. 또 건설·물류 현장에서 지게차를 비롯한 중장비 관련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우려되는 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게끔 고도화된 AI와 영상 기술이 두루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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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일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진행된 '세계 보안 엑스포 2024' 포커스에이치앤에스 부스. 김대중 대표가 부스 앞에서 촬영하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지난 20~22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개최된 '세계 보안 엑스포 2024'에 참가했다. 부스엔 지게차 AI 안전 시스템이나 차량 통합 영상 관제 설루션 등을 비롯해, 포커스에이치앤에스의 12년 역량이 집약된 각종 시스템들이 전시된 상태였다. 저마다 일상에 혁신을 가져오는 시스템들이었다.

일례로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스마트 버스 정류장에 적용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정류장은 단순히 버스만 기다리는 공간을 넘어, 심장 박동과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실제로 정류장 내부에 설치된 기기 앞에서 잠시 대기하니 사이니지에 심장 박동과 호흡 수가 표기됐다. 공공기관 등 각 정류장을 관리하는 곳에서 정류장의 온도나 조명, 내부 공기질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카메라 등 하드웨어부터 각종 시스템과 설루션 등 소프트웨어까지 종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게 포커스에이치앤에스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기존 시장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AI 기술은 디지털을 통해 구현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날로그 카메라에 AI 칩셋을 탑재해 아날로그 AI 카메라를 최초로 개발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작고 가벼운 아날로그 카메라를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고도의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크다.

김대중 대표는 "하드웨어 쪽만 전문인 업체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기업을 구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저희는 많은 설루션을 이미 개발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원스톱' 설루션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보니 유수의 대기업들에서도 주목도가 높다"며 "일상에서, 각종 산업영역에서 점점 많은 AI 기술이 요구되고 정말 많은 설루션이 쓰이고 있다. 새로운 수요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준비가 돼 있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