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세대교체 이색 술집들 붐벼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늘어"
검색량 35% ↑… 제2성수동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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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밴댕이골목'으로 유명한 인천 남동구 구월문화로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밴댕이골목'으로 유명한 인천 남동구 구월문화로 일대 상인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구월동 상권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로데오거리와 중·장년층이 주류인 구월문화로 일대로 나뉘는데, 최근 인스타그램 맛집 등 SNS를 통해 젊은이들도 구월문화로 상권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설명이다.

지난 24일 오후 찾은 남동구 구월문화로 일대. 퓨전 한식 요리, 이자카야, 전통주 등 특색 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술집들이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날 한 술집에서 만난 이다정(23)씨는 "그동안 주로 송도신도시에 약속을 잡았는데, SNS에서 유명한 술집을 찾아 이 동네에 왔다"며 "색다른 술집이 많은 것 같아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월동은 인천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구월 로데오 광장 일대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도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구월문화로 일대의 경우 로데오거리 주변 가게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데다, 파는 품목도 단조로워 좀처럼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일대 상인들이 구월문화로 일대를 '죽은 상권'이라고 자조적으로 부를 수밖에 없게 된 이유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 일대 이색 술집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세대도 많이 찾는 거리로 변했다.

이 거리에 있는 '첫술' 홍동표(49) 사장도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손님을 모으고 있다. 생선 등 수산물 요리를 안주로 내놓는 홍 사장은 매일 SNS에 당일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메뉴를 올린다. SNS에 홍보하지 않던 2년 전보다 두 배 넘게 손님이 늘었다고 홍 사장은 말한다. 그는 "손님이 많지 않아 가게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혼자 가게를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통주를 판매하는 '낭만안선생' 안인산(44) 사장도 SNS를 통해 가게를 알리고 있다. 안 사장은 "특이한 전통주를 팔다 보니 과거에는 단골 손님만 주로 많았다"며 "SNS와 블로그 리뷰 이벤트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구월동 주변 지역은 SNS에도 많이 올라온다. 한국부동산연구원이 발표한 'SNS 분석으로 본 임대동향조사 상권의 적정성과 고도화 방향' 보고서를 보면 구월동 상권은 지난해 SNS에서 35번째로 많이 언급된 지역이다. 2022년(1~6월)과 비교해 검색량도 35%나 증가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 이은희 교수는 "SNS는 입소문보다 훨씬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가게들이 SNS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매출을 더 많이 늘릴 수 있다"며 "구도심 지역만의 옛날 감성을 잘 살린다면 인천의 상권들도 서울 성수동처럼 젊은 사람이 많이 찾는 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