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치 신중론 제기' 관련
김정호 등 16명 "희망고문" 공세
김동연 도지사 입장표명 요구도


0024.jpg
25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북부 분도에 대한 발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25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한 것(3월25일자 1면보도=이재명 "경기북도 순차적으로"… 김동연 로드맵과 속도차)를 두고 국민의힘이 "북부 주민들을 무시했다"며 집중 공세를 벌였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 등 소속 16명의 의원은 25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강원서도 전락' 발언은 누가 들어도 명백한 강원도 비하 발언인 동시에 경기북도 설치를 바라는 도민의 염원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도의원들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도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김동연 지사도 민주당 소속이다. 이 대표와 김 지사가 왜 반대 목소리를 내는지 민주당은 그 진위를 낱낱이 밝히고, 하나의 의견을 명확히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경기북부 총선 후보들도 이날 경기북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성원(동두천양주연천을), 김용태(포천가평), 이형섭(의정부을), 안기영(동두천양주연천갑), 전희경(의정부갑) 등의 후보들이 자리했다.

후보들은 "전직 경기도지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충격이 더 크다. 애매모호하게 '장기적으로'란 말을 얹어 경기 북부 주민을 희망 고문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입장과도 판이하다. 당 대표는 반대하고 도지사는 찬성한다는데 민주당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이냐"고 직격했다.

이에 민주당 경기도당은 "주민투표 시도를 무산시킨 것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반박하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도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은 메가시티와 서울 편입론 등으로 부동산 폭등심리를 자극해 선거에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민주당은 경기북도를 예, 아니오 식의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경기북부의 지리적 특수성, 환경 등을 고려해 미래를 설계하고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접근할 것이고, 경기북부 도민들의 의견을 잘 받들고 잘할 것"이라고 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