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기본 가치는 국토균형발전”…갈등설 일축

김동연
26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복수원 테크노벨리 개발구상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2024.3.26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경기북도) 설치는 순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큰 방향에서는 뜻을 같이 한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김 지사는 26일 오전 9시20분께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북수원테크노밸리 개발 구상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방자치와 국토균형발전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져 온 민주당의 기본 가치”라며 “민주당의 전통과 가치를 이 대표든, 누구든 거스르는 것은 맞지 않다. 이 대표의 발언 이후 해명으로 봐서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지사는 추진 방법과 절차에서의 이견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요한 여건을 갖추고 추진할 것인지, 추진부터 하고 필요한 여건을 갖출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의정부 유세에서 “(경기)분도를 하되 재정적 취약성을 해결한 다음 순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현재 경기 남부의 재정으로 북부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 상태로 북부를 분도하면 경기 북부에서 연간 8천억원, 각 시군에서 4천억원, 총 1조2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재정 대책 없이 분도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말해 ‘지역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경기 북부 지역 후보와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25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북부 주민의 염원을 짓밟은 것”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25일 송파구 유세현장에서 “(경기 북부가)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대라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한 것 같다.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민주당 또한, “경기북도를 반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민선8기 대표공약으로 경기북도 설치를 내걸어 제22대 국회가 꾸려지면 특별법 발의와 주민투표 건의를 계획하고 있는 경기도와 이 대표의 로드맵이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이날 김 지사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며 경기북도 설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총선이 끝나면 경기도 주도해 그동안 해왔듯이 경기북도 설치를 차질없이,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