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전문가 10명 추진단 위촉… '세계시민 양성' 방침


인천지역 다문화 학생과 비다문화 학생이 함께 교육받는 통합학교가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5일 '(가칭)동아시아국제학교 설립 발전추진단'을 위촉했다고 26일 밝혔다. 추진단은 교육·다문화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돼 중점 교육과정을 논의하고, 학생별 강점을 키워 세계시민으로 양성하는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천 다문화 학생은 지난 2014년 기준 3천666명이었다가, 지난해 기준 1만2천258명으로 10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인천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이 이주 배경 요소와 관계없이 동등하게 교육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내년 3월 동아시아국제학교를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전국 최초의 초·중·고 다문화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를 리모델링해 동아시아국제학교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누리학교는 언어·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들의 적응을 도와 원래 학교로 돌려보내는 역할이었다면, 동아시아국제학교는 비다문화 학생들도 입학해 같은 교육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엔 중학교 1·2학년 학생을, 오는 2029년까지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의 학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중학교 9개, 고등학교 6개 학급으로 정원은 225명이다.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공립형 대안학교로 일반 공립학교와 동일한 학력이 인정되며, 별도의 학비는 없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입법예고를 거쳐 이 학교의 정식 교명을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학생들이 가진 문화적 차이는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할 중요한 자원"이라며 "동아시아국제학교가 그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