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임대료 363억 부산보다 비싸
"40년이상 운영해도 투자금 못건져"
개장 차질도… 인천항만公 '고심'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최근 잇따라 유찰되면서 2027년 하반기 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선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추가 입찰 방향을 놓고 인천항만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 운영사 선정을 위한 공모를 4차례 진행했지만, 참여한 업체가 1개사도 없어 모두 유찰됐다. 운영사 선정을 위한 공모가 연이어 유찰되자 인천항만공사는 세부 조건 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하역사들은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 연간 임대료가 너무 높아 응찰에 나서는 업체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대료는 연간 363억원 수준으로, 다음 달 개장하는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보다 비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목소리다.
인천 한 하역사 관계자는 "인천항이 부산항 등 다른 항만보다 컨테이너 하역료가 낮은 데다 물동량도 적다"며 "더 비싼 임대료를 내고 컨테이너 부두를 운영할 사업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40년 이상 부두를 운영해도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운 탓에 응찰하는 업체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만업계에선 연간 임대료가 200억원대로 낮아져야 운영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임대료를 더 낮추기 어려워 해법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연간 임대료는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 총공사비(약 6천700억원)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50년 동안 회수하는 것을 가정해 산정했다.
코로나19 이후 철제와 시멘트, 인건비 등이 대폭 상승하면서 공사비가 4차례에 걸쳐 10% 이상 오른 탓에 총공사비 규모도 커졌다. 공사비 회수 기간을 늘리면 항만공사법에 저촉되는 탓에 임대료를 더 낮추기 어렵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 운영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목표로 삼은 2027년 하반기 개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운영사와의 계약을 마쳐야 2027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입찰이 마무리되면 관련 절차를 단축해 개장 시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내부 검토 작업을 거쳐 조만간 새로운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완전 자동화 터미널로 조성되는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는 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3개 선석(1개 선석 추가 예정) 규모로, 연간 138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4번 유찰 '다음 입찰이 문제'
입력 2024-03-26 19:41
수정 2024-03-26 19:58
지면 아이콘
지면
ⓘ
2024-03-27 1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