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보수계열 다수 의석 차지
19대 '불법사찰'로 새누리 과반
경기선 민주통합당 55.8% 확보
20대, '옥새들고 나르샤'로 고전
21대선 59석중 민주 51석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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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의석의 23.6%를 차지한 경기도를 두고 여야가 한판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경기도의 선택은 19대 총선 이후로 더불어민주당이었다. 특히 19대 당시 불과 8석 차이던 보수와 진보는 총선을 치를 때마다 격차가 벌어져, 지난 21대에는 44석까지 벌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민간인 불법사찰'(19대)와 '옥새들고나르샤'(20대) 등 정부발 악재 앞에 경기도는 전국보다 회초리를 세게 들었고, 다만 코로나때는 '안정'을 택하며 여당이 된 민주당을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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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변을 낼지, 민주당이 연승을 거둘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2008년 치러졌던 18대 총선만 해도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할 때 경기도 역시 결이 같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19대에서 바뀌었다.

2012년 당시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246석 중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127석(51.6%)을 얻어 국회 과반을 차지했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말기 총선을 앞두고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이 불거졌으나 국민들은 여대야소를 만들어, 국정운영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경기도는 달랐다. 민주당 계열의 민주통합당이 당시 경기도 의석 52석 중 29석을 차지, 55.8%를 확보한 반면, 새누리당은 40.8%(21석)를 확보하는 데서 만족해야 했다.

20대 총선은 국회도 경기도도 여소야대로 방향이 같았다. 다만 당시에도 보수는 전국보다 경기도에서 더 고전했다.

2016년4월13일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253석 중 여당인 새누리당은 105석(41.5%)를 확보했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10석(43.5%)으로 단일 정당으로도 새누리당을 앞섰다.

보수인 새누리당은 경기도에서 40%대도 유지하지 못했다. 경기도 60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40석(66.7%)를 차지했고, 새누리당은 19석(31.7%)를 확보했다.

당시 경인일보는 16년만에 1당을 내준 집권여당에 대해 "국정의 안정과 경제위기를 해결해 달라고 다수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채 볼썽사나운 공천싸움을 벌이며 계파갈등을 드러내고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한 것이 패인"이라고 적었다. 친박계와 비박계간 '옥새들고 나르샤'가 원인으로 꼽힌 것이다.

다시 4년이 흐른 2020년4월15일 총선에선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253석 중 163석, 64.4%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는 이보다 높은 비율인 86.4%를 확보했다. 경기 의석 59석 중 51석에 파란색이 칠해진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253석 중 84석을 얻어 33.2%를 차지했는데, 경기도에서는 겨우 7석(11.9%)을 얻어 경기도에 이름만 걸쳐 놓은 셈이 됐다.

이에 대해 김민주 정치선거컨설턴트는 "인구분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최근 몇년 사이에 서울 집값이 폭등하고 경기도 아파트 개발이 늘면서 젊은 세대인 30·40대가 경기도로 유입됐다. 이들은 대체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화이트칼라 직장인으로 야권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