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검토
21대 승기 잡았던 7곳 일부 '경합'
반도체벨트 평택을·용인갑 '열세'
지원 유세 중단… 본인 캠프 주력
분당갑 안철수·민주 이광재 '접전'
여야, 2주 앞두고 수도권판세 예측
60석이 달려있는 경기도에 여당 후보들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 여당 일부에서는 '경기 필패'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황상무-이종섭' 논란으로 시작된 용산발 리스크는 그나마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승기를 예상하던 지역구까지 위태롭게 했다는 말이 나온다.
경인일보가 26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올라온 여론조사를 검토한 결과, 21대에서 국민의힘이 승기를 쥐었던 경기 7곳(동두천연천·안성·이천·분당갑·평택을·포천가평·용인갑/21대 선거구)도 이번 총선에서는 일부 경합지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여러 지역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여론조사 지역이 나오는 반면, 국민의힘 결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천에서 3선을 노리는 당협위원장 송석준 후보의 경우 대통령실 리스크가 나오기 전인 지난 10~11일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 ARS 결과에서 송 후보 39.9%, 민주당 엄태준 후보 44.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는데, 최근 민심이 여당에 불리해져 접전 상황이 더욱 가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 힘이 공을 들이고 있는 반도체벨트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반도체벨트의 남부 축을 맡고 있는 평택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 조정과 지역구 신설이 이뤄졌다. 평택을의 경우 국민의힘 정우성 후보 36.3%, 민주당 이병진 후보 48.0%로 열세다(16~17일, 평택시민신문-(주)리서치뷰). 또다른 반도체 요충지 용인갑에서도 19~20일 경인일보-KSOI 조사를 보면 민주당 이상식 후보가 48.4%의 지지를 받고 이원모 후보(32.1%)를 오차범위 밖에서 리드했다.
당 정책위의장인 3선 유의동 후보는 기존 평택을에서 평택병으로 옮겨 선거를 치르는 데, 21~22일 경기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김현정 후보 44%, 유 후보 41.6%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애초 국민의힘은 후보 전략 배치와 당세를 총동원해 기존 현역 지역구 인근까지 세를 끌어올려 의석수를 탈환하려는 전략을 꾀했다.
하지만 기존 지역구마저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지원 유세마저도 중단하고 본인의 선거 캠프에 주력하고 있다.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성남 분당갑은 대선 후보 출신의 안 후보와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호각세를 보이며 추격 중이다. 18~20일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 45%, 이광재 후보 40%로 오차범위내 접전이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선거를 2주 앞두고 수도권 판세 예측을 내놨다. 현 시점 기준(경기)으로 민주당은 51곳·국민의힘은 7곳을 우세로 봤다. 여당은 지난 총선에서 수성했던 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지역으로 판단했다. 또 수원과 용인 일부를 경합지로 분류했다.
다만 여야 모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은 "최근 한달 사이 여러 이슈로 예전보다 지지율 등락폭이 좁혀졌다"며 "투표율이 더 중요하다. 이번 선거 절대 승리해야 하는 선거이기에 마지막까지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총괄본부장도 "아직 여당이 국민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현 상황을 돌아보고 새롭게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