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캠프마켓 공원화 선행사업

최근 반환된 D구역 정밀조사 돌입
A구역 6월쯤… 단계별 작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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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에 위치한 조병창 병원 건물.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캠프 마켓 내 인천식물원 부지를 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고려한 요소는 토양오염 정화 완료 시점이다. 미군기지 내 토양오염 정화가 선행돼야 인천시가 계획한 캠프 마켓 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 전 구역 토양오염정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2029년으로 보고 단계별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캠프 마켓 A·B·D 구역 총 44만㎡ 중 인천식물원이 들어서는 B구역은 내달 토양오염 정화 절차가 일부 완료된다. B구역에서는 지난해 12월 토양오염 정화가 마무리됐지만, 추가 오염 토양이 발견되면서 정화작업이 재개됐다.

B구역 중 조병창(일본군 군수공장) 병원건물은 토양오염 정화 절차가 중단됐다. 건물 존치·해체 여부를 두고 시민단체와 부평구가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국방부가 토양오염 정화를 위해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를 추진하자 지난해 6월 건물 해체를 허가한 부평구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인천시는 조병창 병원 건물이 있는 구역의 토양오염 정화 완료 시점을 2026년으로 예상하지만, 향후 소송 일정이나 조병창 병원건물 활용 계획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인천시는 우선 내달 토양 오염 정화가 완료되는 구역에 인천식물원 건립이 이뤄지도록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최근 반환이 완료된 D구역에서는 이달 국방부의 토양오염 정밀 조사가 시작돼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환경부가 2022년 실시한 환경조사 및 위해성 평가에 따르면 D구역 오염 면적은 7만1천10㎡, 오염 토양은 9만3천933㎥로 다이옥신,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이 검출됐다.

환경부 조사 결과는 국방부가 주관하는 토양오염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토양오염 정화에 필요한 기본설계 및 건축물 철거가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양오염 정화가 완료되는 시점은 이르면 2029년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D구역은 국방부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토양오염정화 설계 방법 등이 결정될 것"이라며 "다이옥신의 경우 환경부가 시료 채취한 1천여개 지점 중 3곳에서 초과 검출된 것으로, 정화작업이 오랜 기간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캠프 마켓 중 가장 빠르게 토양오염 정화에 착수한 A구역의 경우, 기지 내부 정화는 마무리됐고 주변 지역 정화가 이뤄지고 있다. A구역 주변 지역 토양오염 정화는 오는 6월 완료된다. A구역은 군수품재활용센터(DRMO)에서 1만피코그램이 넘는 다이옥신이 검출됐지만,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토양오염 정화를 마무리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