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기후동행카드 참여 안막아”
만 39세까지 청년… 30% 할인
30일 개통 GTX-A, 2천~3천원대
경기도가 서울시와 벌인 기후동행카드 공방에 대해 “도내 시군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는 자율에 맡긴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하며(3월 13일자 2면보도=‘지역특성 정책’ 약속 깬 오세훈, 김동연에 책임 돌리나), ‘더(THE) 경기패스’의 5월 본격 도입을 알렸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27일 오후 2시께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의 통행 패턴과 현실을 반영한 지역맞춤형 교통비 정책”이라며 “도내 31개 시군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K-패스와 연계해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교통비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후동행카드에 도내 지자체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경기도가 협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재차 반문했다. 김 국장은 “경기도가 도내 시군의 참여를 막았다면 지금까지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맺은 도내 시군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군이 자체적인 교통 패턴을 분석해서 참여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31개 시군 공통적으로 혜택이 된다면 도비를 지원하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시군 자체적인 교통 정책들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역 특성에 맞는 교통정책”이라며 “서울은 교통 인프라가 촘촘하게 갖춰져 있어 정기권 수요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서울의 17배 면적일 뿐만 아니라, 시군별로도 교통 수요가 상이하다. 더 경기패스는 경기도에 맞는 교통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더 경기패스는 오는 30일 개통되는 GTX-A 노선 뿐만 아니라 개통 예정인 GTX-B·C 노선과 신분당선, 일반버스, 광역버스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전국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경우 일반 20%, 청년층(만 19세~34세) 30%, 저소득층 53.3%를 환급해주는 교통권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는 더 경기패스를 통해 청년층 기준을 만 39세까지 확대해 지원한다.
수서역에서 동탄역을 19분만에 이동 가능한 GTX-A 노선은 기본요금 3천200원에 5㎞마다 250원씩 추가된다.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는 4천450원인데 해당 요금에 더 경기패스의 환급률을 적용하면 일반 3천560원, 청년 3천110원, 저소득층 2천70원에 이동 가능하다.
도는 다음달부터 ‘더 경기패스 도민지원단’을 운영해 교통국장 중심으로 31개 시군 교통 관련 부서 및 경기관광공사 등과 함께 5월 시행에 맞춰 시스템 개발을 정상적으로 마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도민의 혼란 방지를 위해 홍보 및 안내에 힘쓰고 콜센터 등을 운영해 민원응대매뉴얼을 교육할 예정이다.
한편, 김 국장은 이날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서울·인천·경기에서 사용 가능한 무제한 ‘수도권 원패스’ 제도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선 재원 문제를 언급했다. 김 국장은 “현재 기후동행카드 정기권에 (원 후보의) 환급형 교통 정책까지 더하면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될 것이다. 국민 공감대 형성 후 구상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