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나 낡고 협소… 합법 증축대신 가건물
섬유기업조합장까지 외국인근로자 숙소 ‘불법’
소방시설 미비 등 대책 요구에 당국 ‘묵묵부답’
소규모 섬유공장이 밀집한 양주시 검준일반산업단지 내 불법건축물 난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산단 내 조합장까지 불법건축에 동조(3월13일자 8면 보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검준일반산업단지(이하 검준산단)과 양주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검준산단은 2003년 남면 상수리 일원(14만5천330여 ㎡)에 조성돼 현재 50여 개 업체가 이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은 원단, 염색, 가공 등 대부분 섬유업 관련 생산시설이 차지한다.
검준산단에는 3~4층 짜리 건물이 거의 다닥다닥 붙어 있다. 지은 지 20년이 지나 낡은 데다 협소해 생산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족한 시설은 합법적인 증축이 아니라 단지 내 빈 공간에 가건물을 지어 사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소방시설도 갖추지 않은 이런 불법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한두 곳이 아니다.
최근엔 외국인 근로자 숙소를 불법으로 증축해 사용하는 업체마저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검준산단 내 섬유기업 조합의 조합장조차 불법건축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지며 불법건축은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해당 조합장은 산단 인근 건물에 패널로 지은 불법건축물을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숙소로 사용하다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수법도 진화해 건축설계 과정에서 층 높이를 일반적인 높이보다 높게 설계한 뒤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불법시설을 지어 근로자 숙소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불법건축물이 횡행할 수 있는 것은 기업끼리 서로 묵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실태는 검준산단 내 섬유기업 조합 자체 감사에서 드러났고 일부 양심 있는 기업들이 산단 안전을 위해 수년째 당국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할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검준산단 한 섬유기업 관계자는 “시에서 분기별로 점검을 나온긴 하지만 그냥 현장을 둘러보는 수준이며 불법건축물에 대해선 주의나 지도를 줄 뿐 공식적으로 시정명령이 내려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