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0여년 동안 수원시민을 속인 것” 비판

화성 화옹지구 아닌 대체 이전지 가능성 열어둬

국민의힘 수원 지역구 후보들, “‘수원 군 공항’을 수원 시민에게 돌려주겠다” 약속
국민의힘 수원 지역구 후보들이 수원 군 공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3.27/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국민의힘 수원 지역구 후보들이 모여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을 질타하고 “국민의힘이 해내겠다”고 호소했다.

홍윤오(수원을)·방문규(수원병)·이수정(수원정)·박재순(수원무) 후보는 27일 오전 10시께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수원시민을 또 속일 겁니까?”라고 물으며 “민주당은 20여년 동안 수원 군공항 이전을 말했지만 군 공항은 여전히 수원에 있다. 수원시장·경기도지사·국회의원 5석·국회 180석에 대통령까지 입법권과 행정권을 쥐고도 해내지 못했다”며 민주당에 비판을 가했다.

이어 이들은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번에도 수원 지역구 후보 5명이 모여 군 공항 이전을 약속했다. 그동안에 대한 사죄도 없이 또 똑같은 공약을 내세운다는 것은 수원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민주당 수원 지역구 후보 5명(수원갑 김승원, 수원을 백혜련, 수원병 김영진, 수원정 김준혁, 수원무 염태영)은 지난 14일 “경기국제공항 건립과 연계해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후보들 군 당국과의 협의로 수원 군 공항 기능 재배치 및 이전, 소음 고통받는 주민 보상 확대, 수원 군 공항 부지에 미래 융복합산업단지 조성 등의 내용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방문규 후보는 “수원 군 공항을 시민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수원 군 공항에서 운용되고 있는 전투기들이 2028년이면 퇴역할만큼 낡았기 때문에 군 전력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면 폐쇄도 고려해볼 수 있다. 그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수원 시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후보는 “정부 당국과 국방부와의 협의로 여당의 집행권을 활용해서 ‘블루프린트(청사진)’을 만들 계획”이라며 “일부 기종은 몇 년 이내로, 그 다음으로는 몇 년 이내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세세한 계획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성 화옹지구 이외의 대체 이전지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방 후보는 “현재는 후보 단계이기 때문에 대체 이전지를 임의로 선정할 수는 없지만, 수원에서 군 공항을 이전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군 공항을 수용 가능한 대체지를 찾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 후보들과의 협의가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수정 후보는 “오늘 기자회견도 화성 후보들과 공동 발표를 논의했지만 결국 불발됐다”며 “화성에는 군 공항 이전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시민분들께서 왜 (협의가) 불발됐는지를 보시고, 앞으로 얼마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지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