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격전지를 가다] 조택상 vs 배준영


영종 18세이상 21대比 2만4천명↑
강화·옹진 850명, 중구 감소 대조

조, 구도심·섬 보수층 공략 잰걸음
거리 유세 "마음 빗장 풀어달라"

배, 영종하늘도시 구석구석 인사
"정부와 일할 후보를" 표심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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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는 '인천의 얼굴'과 같은 지역이다. 공항과 항만, 신도시와 구도심, 접경지역을 품고 있고 개발·교통·환경·안보 이슈가 뒤섞인 곳이다. 남북으로 옹진군 덕적도 남단 울도에서 강화군 북단 교동도까지, 동서로는 인천 중구에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까지다. 32개 읍·면·동에 약 25만명이 거주한다.

이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이 맞붙는다. 구본철 전 국회의원은 무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는 서로 익숙한 상대다.

20대 총선(2016년)에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 나섰는데 당시 무소속 안상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제21대 총선에서는 선거구가 중구강화군옹진군으로 변했고 배 후보가 50.28%의 득표율로 조 후보를 2.6%p 차이로 이겼다. 21대 총선 결과 배준영 후보는 강화군·옹진군에서, 조택상 후보는 중구에서 상대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배 후보는 농어촌 지역과 중구 내륙에서, 조 후보는 중구 영종도 신도시에서 선전했다.

영종도 유권자 수 변화가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2월 기준 영종도의 18세 이상 인구는 9만7천570명으로 4년 전보다 2만4천여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화군과 옹진군은 850여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고 중구 내륙은 오히려 인구가 줄었다.

그럼에도 어느 쪽이 승기를 잡았다고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21대 총선 결과를 토대로 보면 민주당 조택상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배준영 후보 우세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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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는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의 유세 현장을 다녀왔다. 각 후보의 '열세지역'에서 동행 취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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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중구강화군옹진군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인천 중구 구도심 일대 골목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4.3.2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 23일 오후 1시 40분께 중구 송월감리교회 앞에서 만난 조택상 후보는 "기호 1번 조택상 후보입니다"를 외치며 오가는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송월감리교회에는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관련 주민총회로 주민 200명 가량이 모였다. 인사를 마치고 발걸음을 옮긴 조 후보는 화평운교사거리와 중구보건소, 신포동 문화의거리 등 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마주치는 이들과 일일이 인사했다.

조 후보는 "쫓는 자는 어려운 법"이라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선 차를 타고 다니거나 행사장을 가는 것보다 '사각지대'를 더 둘러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구 주민 안정섭(76)씨는 "한 30년 전부터 조택상 후보를 알았고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조택상 후보를 뽑아야 된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강화군 교동에 거주지를 두고 중구에 카페 개업을 준비한다는 전순애(58)씨는 "조택상 후보가 추진력이 있다고 생각해 지지한다"며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 경제 발전과 물가 안정에 신경써 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 후보는 색소폰 동호회를 찾아가 표밭을 다지고, 애관극장 거리의 2030세대와 인사를 나눴다. 이마트 동인천점으로 가는 길, 율목어린이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주민들에게 다가선 그는 "마음의 빗장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저번엔 주민들께서 마음의 빗장을 걸어서 제가 떨어졌다"며 "이번엔 (저와 민주당에 대한) 마음의 빗장과 미움을 걷으시고, 가슴을 열고 도와달라.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중구 구도심과 섬 지역 '보수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옹진군 서해 최북단 백령·대청·소청도 일대를 찾아가 '3천t급 대형 여객선 도입' '군사보호구역 규제 완화' 등을 공약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강화군 주민 수가 줄고 외부인의 유입이 늘어 선거에 영향을 줄 거 같고, 영종지역의 인구 증가로 표가 늘었다는 점 역시 저에겐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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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준영 중구강화군옹진군 후보가 지난 26일 중구 영종하늘도시 상가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배준영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우세한 것으로 나왔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꾸준히 지역 표심 다지기를 실행하고 있다.

26일 오후 찾은 영종하늘도시 배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한국노총인천지역본부 소속 노조원 50여 명이 모여 배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정수(60)씨는 "배 후보가 과거 기업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고, 당시 그가 근로자 입장을 대변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회는 배 후보에게 표창패를 전달했다.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무료화'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배 후보는 "대통령실과 함께 주도해 영종도 통행료 반값을 추진했는데,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정헌 중구청장의 도움이 더해져 완전 무료화가 이뤄졌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선거사무소 일정을 마친 배 후보는 신고 있던 구두를 벗고 붉은색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한 손에 명함을 가득 쥔 채 영종하늘도시 상가 구석구석을 돌며 인사했다. 명함을 받지 않고 지나가는 이들도 있었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악수하고 응원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주민 현용준(69)씨는 "젊은층이 많이 사는 곳이라 민주당 인기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4년 전과 비교하면 배준영 인지도가 많이 올라왔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그림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배 후보가 상가를 벗어나 아파트 단지에 이르자 그를 알아본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곳 주민들은 "버스를 증차해 달라" "택시 승강장이 부족하다" "소각장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민원을 배 후보에게 전달했다. 신도시 민원은 구도심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배 후보는 "신도시 주민 분들을 만나면서 불편한 점과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을 많이 듣고 배운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이자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4년 전 총선에서는 인천지역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소속 중 유일하게 의석을 차지했다.

/조경욱·유진주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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