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내실 있는 교육과정 제시"

인천소방고등학교 학생들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27일 오전 10시 인천소방고에서 '소방펌프차 기증식'이 열렸다.
지난 2009년부터 10년 넘게 화재 현장을 누빈 이 소방펌프차는 노후화해 더는 활용할 수 없게 된 차량이다.
인천소방본부는 폐차하는 대신 소방 인재 양성을 위해 인천소방고에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소방관을 꿈꾸는 학생들은 교내에 놓인 소방펌프차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차량 사다리에 직접 올라타 보기도 했다. 소방기계과 이지현(18)양은 "인천소방고등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방차가 생겨 기쁘다"며 "학생들이 소방차를 보면서 소방관이라는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증식에 참석한 엄준욱 인천소방본부장은 "인천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던 소방펌프차가 인천소방고 정문에 전시되면서 학생과 시민들에게 친숙한 소방 이미지를 심어주고, 안전 의식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방차에 깃든 인천 소방공무원들의 열정을 학생들이 고스란히 이어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소방고는 지난 2022년 개교한 이후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취득 제도'를 통한 소방설비산업기사 자격 취득이 가능해지는 등 교육 시스템을 완성하는 과정에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형 직업교육 클러스터 개발 등으로 인천소방고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도 소방 전문가 양성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장정호 인천소방고 교장은 "학생들이 당당한 소방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김재동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등도 이날 기증식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