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천에 2분기 풀필먼트센터 착공 등 '로켓배송 확대'
알리, 한국에 1조5천억 투자계획서… 인천항·평택항 유력
경기도가 온라인 유통 물류의 대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국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경기 평택이나 인천 등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대표 e커머스 업체 쿠팡이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경기 이천을 비롯한 전국 8곳 이상 지역에서 풀필먼트센터(통합 물류센터)를 신설·확장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쿠팡은 2027년까지 로켓배송 시행을 전국 모든 지역으로 넓히기 위해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로켓배송 가능 지역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70%가량인 182곳이다.
이를 위해 신규 풀필먼트센터를 착공하고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새로 지으려는 풀필먼트센터 대상지엔 이천이 포함돼있다. 올 2분기 이천 풀필먼트센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게 쿠팡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 2021년 경남 창원에 문을 연 풀필먼트센터에선 현재 전체 고용 인원 2천500여명의 상당수가 창원 지역 거주자들이다. 당시 창원은 조선업계가 위축되면서 지역 전반의 일자리가 줄었었는데, 쿠팡 풀필먼트센터 운영으로 고용이 크게 늘어난 효과가 있었다"는 예를 들었다.
이미 쿠팡은 경기도 다수 지역에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성 소재 풀필먼트센터 규모는 14만2천여㎡, 고양 소재 센터 규모는 12만3천여㎡에 이른다. 이천에도 마장면에 7만8천여㎡ 규모의 센터가 있다. 각 센터는 수도권 배송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쿠팡이 이날 밝힌 것처럼 이천에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추가 조성할 경우, 수도권 배송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지역 내에 부족해 불편함을 겪었던 소비자들도 비교적 편리하고 빠르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쿠팡의 이 같은 대대적인 투자 계획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영역 확대 추진과 맞물려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e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1억달러(1조5천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계획서엔 2억달러(약 2천632억원)를 투입해 연내에 18만㎡ 규모의 풀필먼트센터를 국내에 건립한다는 점이 담겼다. 물류업계에선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물건이 수입되는 인천항이나 평택항 인근을 유력 후보지로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SSG닷컴 역시 최근 협력사 초청 간담회에서 올 4분기 경기 광주에 자동화 설비와 콜드체인을 갖춘 첨단 물류센터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하루에 20만건 이상의 주문을 추가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