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조류 모니터링 결과보고서… 저어새·흰꼬리수리 등 확인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들이 인천 중구 영종갯벌과 습지 등에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확인한 환경단체는 영종갯벌이 습지보호구역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높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과 한국물새네트워크가 지난해 영종갯벌에 찾아오는 조류를 모니터링한 결과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모니터링단은 '예단포 선착장·마린시티',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영종 동쪽 갯벌', '송산유수지 영종 남단 갯벌', '홍대염전·인천대교 우측갯벌' 등 4곳을 대상으로 9개월간 월 2차례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두 단체는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 1~2급 7종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해 조사기간 중 1만7천528마리(누적치)를 관찰했다. 7종 외에도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두루미를 포함한 조류 82종이 영종갯벌과 습지에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영종갯벌·습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충분하다며 이곳을 각종 개발사업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사 구역에 포함된 홍대 염전은 지난해 5월 땅 소유주인 LH가 습지에 있던 물을 제거한 이후 조류 발견이 크게 줄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 박주희 사무처장은 "영종갯벌이 람사르 습지 지정 기준을 충족할 정도로 중요한 서식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선 국내법상 인천시와 중구가 영종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빠르게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