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하고 있다. 2024.3.27/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하고 있다. 2024.3.27/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2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경인일보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4·10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을 점검하기 위해 양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초청, 인터뷰를 진행한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총선 전략부터 들어봤다. 【편집자 주】

기호 1번 후보들의 생사에 총 책임자가 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선거 판세 낙관론에 대해 손사레를 쳤다. 기자들이 “민주당이 너무 이겨버리는 거 아니냐”고 히자 “그런 일은 없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22대 국회 구성에 총력을 다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조심스러움을 인터뷰 하는 1시간 내내 손짓과 억양으로 드러냈다.

■여론을 악화시킨 건 ‘물가’

김부겸 위원장은 ‘강한 정권심판론’의 배경으로 “정치적 문제도 있지만 주로 물가문제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야 워낙 어려운데서 선거를 치르는데 단련이 된 셈인데, 시장가면 상인들이 거침없이 얘기한다. ‘이꼴을 해놓고도 정치하는 분들이…’ , ‘정말 너무해요’ ‘이래갖고 지금 어떻게 살겠어요?’ 라고 한다. 고물가, 고금리로 고생한 분노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결되지 못한 민생고는 정부여당을 향한 ‘심판론’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여론이 민주당에게 따뜻하지 않다. 김 위원장은 그점 또한 “아프다”고 표현했다.

그는 “민주당이 손에 딱 잡히는 것을 못 줬다는 반감도 있다. 그런 차에 조국혁신당이 등장하니 지지자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고 했고, “그동안은 감사원과 검찰을 앞세운 정권을 상대로 생존과 방어에 급급했다. 정책과 대안 제시에 아무래도 소흘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국민의 삶이, 민생이 도탄에 빠졌다. 야당 책임도 있다. 국민께 죄송하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그래도 이건 확실하다. 민주당과 그 비례정당의 의석수가 여당보다 단 1석이라도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가 위험한 것도 민주당 표가 나뉘어 결국 국민의힘이 1당이 되면 국회 운영의 힘이 여당에 넘어간다는 우려다.

■조국혁신당 열풍은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게 주는 의미는 여러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다. 먼저 김 위원장은 조국당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지금 윤석열 정부가 검찰독재를 하고 있다는 강한 문제 의식”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총선 이후에 더 거세게 제기될 수 잇다”고도 전망했다.

‘지민비조’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 나눠갖기는 아닐까. 김 위원장은 “마이너스, 플러스 효과가 같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층 중에서 조국혁신당을 찍는 건 마이너스지만, 이번에 정부여당에 한번 경고를 해야겠다는 무당층이나 젊은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은 플러스 효과”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의석수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 없을 때 얻을 의석수와 있을 때 얻는 의석수 간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도 답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2024.3.27/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2024.3.27/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우리가 배출한 단체장이 하겠다는데 당연히 뒷받침해야죠”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해 왔지만, 정작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를 반대하는 뜻을 최근에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경기북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했지만, 아직 발표된 것이 없다. 김 위원장에게 민주당의 입장이 뭐냐 물었다.

그는 “지금 현재는 당에서 그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신거는 우리 김동연지사님이다. 김 지사님이 우리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좀 모아보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건 추진하겠다는 뜻이죠. 민주당은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봐야 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배출한 단체장이 그런 의지를 갖고 한다는데 당연히 그걸 뒷받침야해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호흡

두 상임선대위원장이 색깔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던 날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안산갑 후보인 양문석과 얼굴을 붉히며 마주선 사진은 마치 ‘비명의 수장’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남아 있다.

그는 이 대표와의 호흡을 묻자 ‘역할분담’으로 답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이란 것도 누가 받으면 못 받는데, 이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내가 하려 했다”면서 “이 대표가 지지층, 내가 중도층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는 걸로 분담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 마지막 발언으로 후보자들에게 “절대로 국민들은 한 두가지 요인으로 저희들한테 지지를 보내거나 표를 주지 않는다”면서 후보자들에게 ‘낮은 자세’를 신신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유권자에게도 당부 말씀을 남겼다.

“4년마다 총선이 있음으로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번에도 주권자인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시고, 저희들이 주장한 심판론이라는 게 설득력이 있다면 좀 도와주십쇼. 의회만큼은 대통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게 제 간절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