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대로 이안상가 앞에서 건설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4.3.28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대로 이안상가 앞에서 건설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4.3.28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

송도바이오클러스터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정책질의서를 연수구을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건넸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이하 노조)는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대로 이안상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수구을 국회의원 후보들은 송도바이오클러스터 건설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도바이오클러스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유명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노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 건설 현장에만 3천500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는 수천 명이 일하는 현장인데도 주차장과 식당 등이 협소해 노동자들의 불만이 많다며 공사 발주처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판했다. 이어 건설 현장 내 편법적인 다단계 하도급 정황을 파악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속히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곤 노조 수석부지부장은 “하청업체 팀장들은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을 지급 후 일정금액을 돌려받는 페이백 형식으로 편법을 자행 중”이라며 “노동자들은 일하기 위해서 이러한 문제점을 알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건설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착취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로 건설현장 인부들이 법적 사각지대에 있음을 지적,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불법 재하도급 근절을 위한 처벌 입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광호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건설노동자들은 송도바이오산업단지의 발전을 이끄는 주축이지만 휴게공간이 부족해 여전히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쉬고 있다”며 “송도지역의 국회의원 후보라면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의 처우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연수구을에 출마한 김기흥 국민의힘 후보와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거사무실에 방문해 정책질의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