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전·T2 확장 등 반영
접근 불편한 탑승동 벗어날 기회
공항公 "현재는 의견수렴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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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경인일보DB

국내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재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등으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을 벗어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2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10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에 발맞춰 제1·2여객터미널 항공사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사업은 4단계 건설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이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이용객이 2천9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이 사용 중인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서 승객들이 탑승하는 LCC들은 제1여객터미널 또는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탑승동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내 LCC를 포함한 24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LCC들이 탑승동을 벗어나기를 원하는 이유는 승객들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CIQ(출입국·세관·검역) 절차를 마친 뒤,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까지 이동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어서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보다 여객 편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탑승동뿐 아니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도 여객이 탑승하는 국내 LCC의 경우 2곳에 모두 인력을 상주시켜야 하는 탓에 업무 효율성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환승이나 터미널 이용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만 승객을 받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사 의견, 여객 수요와 여객기 규모 등을 고려해 재배치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합병 속도에 따라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