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심도 광역급행철도 시초
경기 초기안서 동탄~킨텍스 확장
'先교통 後입주' 3기 신도시 탄력
경기도가 쏘아올린 'GTX 시대'가 30일 시작된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인 지난 2007년 대심도(大深度) 광역급행철도 조성안이 나온 이후 17년 만이다. 현재의 A노선인 화성 동탄부터 서울 삼성역간 노선에서 출발했던 GTX는 어느덧 F노선까지 신설안이 제기될 정도로 고질적인 수도권 교통 문제를 해결할 묘수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노선 중 동탄~수서 구간이 30일 개통한다. GTX 여러 노선 중 처음으로 개통하는 것이다. 수서역부터 동탄역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요금은 수서~동탄이 4천450원이다.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국토부의 K-패스나 경기도의 더 경기패스를 쓰면 비용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GTX는 경기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름도 경기도에서 지었다. 지금은 LH 사장을 맡고 있는 당시 이한준 경기도 정책특별보좌관이 개발 시작 단계였던 동탄2신도시와 서울 강남을 잇는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지하 40~50m 대심도에 건설하자는 안을 낸 게 시초였다. 일반 지하철보다 더 아래에 건설해, 속도를 100㎞정도로 높여 빠른 이동을 가능케 하자는 취지였다.
이후 경기도는 초기 안이었던 동탄~삼성 구간을 고양 킨텍스까지로 확장해 GTX-A노선을 기획했고, 이에 더해 인천 송도부터 청량리까지를 잇는 B노선과 의정부~군포 금정을 연결하는 C노선을 건설하는 방안을 연구해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추진 주체를 두고 정부와 경기도간 갈등이 있었고 사업 타당성 확보에도 부침을 겪으면서 오랜 기간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선 교통 후 입주'를 앞세운 3기 신도시 조성으로 탄력받기 시작했다. 최초 기획부터 개통까지 17년이 걸린 이유다. → 일지 참조
현재는 경기도를 넘어 국가 철도 사업의 핵심으로 부상한 상태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A~C선 연장과 D~F선 신설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D~F선은 국가철도망계획에 우선 반영하겠다고 공언한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문수 전 도지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TX 시대 개막에 대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분들께는 정말 희망의 철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