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난이도 '의대 n수생' 변수
올해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 수능에 이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 채 출제된다. 지난해 수능이 킬러문항 배제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불수능' 논란을 면치 못했던 점에서 올해 수능이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오는 11월14일에 치러지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아울러 올해 수능은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시험 체제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다. 한국사 영역은 올해도 필수로 지정됐으며,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선택과목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표 참조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되,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을 활용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평가원은 공교육 범위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킬러문항' 출제는 철저히 막으면서도 적정 변별력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다만 올해 의대 정원이 2천명 늘어나면서 의대에 도전하는 'n수생'들이 많아져 적정 난이도 출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평가원과 함께 수능에 사교육업체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항이 출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능 직전 출제진 합숙 기간에 발간된 모의고사까지 검증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계에서는 2022년 9월 대형 입시학원 사설 모의고사에 나온 영어 지문이 두 달 뒤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에 그대로 출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문항·정답 이의신청 심사기준에 '사교육 연관성'도 추가한다. 그동안 이의심사는 문항·정답 오류에 대해서만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사교육 문항과 지나치게 비슷한 문항 역시 현직 교사가 참여하는 '수능 평가자문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