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4·10 총선 공식 선거 첫 주말 ‘수도권 민심 풍향계’로 여겨지는 인천을 찾아 집중 유세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꺼내들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를 계기로 한 정권 심판론에 화력을 집중했다.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은 거대 양당이 주력하는 심판론을 민생에서 벗어난 정쟁으로 규정짓고 ‘민생 정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30일 오후 인천 계양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원식 계양구갑 후보와 원희룡 계양구을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식·한동훈·원희룡·이천수(축구선수)2024.03.30/김성호 기자
30일 오후 인천 계양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원식 계양구갑 후보와 원희룡 계양구을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식·한동훈·원희룡·이천수(축구선수)2024.03.30/김성호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주말 유세 첫날인 30일 인천 부평구를 시작으로 미추홀구·연수구·중구·서구·계양구를 찾아 후보들에게 힘을 실었다. 한동훈 위원장은 피고인 신분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국회 입성을 막는 이·조 심판을 위해서는 여당이 원내 1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른바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이 펼쳐지는 계양구을 지원유세 현장에서 “이번 총선은 선량하게 법을 지키는 사람과 이재명·조국처럼 범죄자 세력 간 대결”이라며 “우리처럼 선량하게 법 지키는 사람들은 범죄자 앞에서 기죽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야권을 비판했다.

같은 날 민주당에서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청라국제도시를 찾아 이용우(서구을) 변호사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이태원참사·채상병 사망사건·양평고속도로 농단·명품백 수수 사건·주가조작 사건 등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청라 커낼웨이 유세차량 연설에서 이번 총선을 “이·채·양·명·주를 한꺼번에 심판하는 정권 심판의 날”로 규정하며 “‘총선 혁명’으로 민주당이 압승을 이루도록 국민 여러분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3지대 정당은 거대 양당의 민생과 동떨어진 정치싸움을 벌이는 현상을 비판하면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내놓는 데 집중했다.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지도부는 30일,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들은 31일 인천을 방문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민주당의 ‘방탄 국회’을 언급하면서 양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녹색정의당에서는 김종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유일의 녹색정의당 후보인 김응호(부평구을) 전 정의당 부대표를 돕기 위해 지역을 찾았다. 김종대 선대위원장은 부평구 기적의도서관 일대 사거리 유세 연설에서 전날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녹색정의당에 입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녹색정의당은 벼랑 끝 시민이 마지막 찾아갈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라며 “이제는 민생을 닮은 서민 국회가 필요하다”며 김응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새로운미래 상임선대위원장인 홍영표(부평구을·4선) 의원이 나선 부평구을 선거구에는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 박원석 공동선대위원장이 함께 했다. 홍영표 후보는 부평구 옛 영아다방사거리에서 “이재명의 공천장이 부평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1년간 국회는 국민의 삶이 맞닿은 문제를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묵살해버리고 어느 문제 하나 해결하지 않았다”고 했고, 박원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권력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닌 국민 살림살이, 청년 미래를 위해 싸우는 정치를 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가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31일 오전 서구병에 출마하는 권상기 전 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와 거리 유세에 나선 뒤 검단중앙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은 국가 소멸이라는 심각한 고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신경 쓰지 못한 분들의 삶을 꼼꼼히 챙겨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