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사항 항해시스템에 자동 표출
간조때 화물선박 안전 입출항 기대

대형 벌크선이 주로 입출항하는 인천 북항 저수심 수역에 가상 항로표지가 운영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 북항 이용 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인천 북항 동원부두 인근에 가상 항로표지(AIS AtoN)를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AIS AtoN는 안전항로, 위험 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인근 지역에서 전파를 발사해 선박의 항해시스템(전자해도 등)에 자동으로 표출하는 가상의 항로표지다.

인천 북항 초입에 있는 동원부두 인근 해상은 수심이 6.1~10m에 불과하다. 인천 북항에 진입하는 선박이 이용하는 인천항 제1항로의 계획수심이 12m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다.

이 때문에 간조 때나 화물을 많이 실은 선박이 인천 북항에 입출항할 경우 도선사의 안내를 받아 저수심 구간을 피해 다닐 수밖에 없다.

인천항만공사는 입출항 선박의 안전을 위해 인천해수청에 이 수역에 항로표지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해 왔고, 인천해수청은 선박 통항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해상에 설치하는 실제 항로표지가 아닌 전자해도에 표기되는 가상 항로표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선박 통항의 위험은 있으나 실제 항로표지를 설치하기 어려운 수역에는 가상의 항로표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달 중 가상 항로표지 운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