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관련 2022년 228건→지난해 673건 195% 증가
취소·환급 거부 38.7% 최다… 배송 13.6%·위약금 불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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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 주무관이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늘면서 소비자 불만·피해 사례도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에 사는 A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휴지를 구매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물건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홈페이지에 이미 '배송 완료'라는 문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A씨는 "결제한 지 며칠이 지나도 배송되지 않아 확인해보니 이미 배송이 됐다고 나와 있었다"라며 "국내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배송 추적도 할 수 없어 불편했다"고 했다.

이처럼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서비스를 구매했다가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3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국제 거래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만9천418건으로 전년(1만6천608건) 대비 16.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물품 직접거래 상담은 136.1%나 급증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한 소비자의 상담 건수도 2022년 228건에서 지난해 673건으로 195%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해외 거래와 관련해 상담한 내용으로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7천521건(38.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배송·배송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이 2천647건(13.6%)으로 나타났고,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이 2천271건(11.7%)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한 물품·서비스의 품목을 보면 항공권·항공서비스가 5천52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의류·신발이 4천665건(24.6%), 숙박이 2천331건(12.3%)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상담이 몰린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소재 국가는 싱가포르와 중국에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홍콩 포함) 온라인 플랫폼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 501건에서 지난해 1천161건으로 137.1% 증가해 싱가포르(2천958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제거래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