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415명→올해 3012명 감소

인천에서 동네 순찰 등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치며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자율방범대원이 점점 줄고 있다.
1960년대 '주민 야경제(夜警制)'로 시작한 자율방범대는 주민 봉사단체로, 각 지역 경찰서에 소속돼 있다. 주로 빈집 등 범죄 취약지역을 순찰하는 범죄 예방 활동과 함께 청소년 계도, 관내 행사 질서유지 업무 등을 한다.
자율방범대는 '자율방범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지난해 4월 법정단체 지위를 얻었다. 이를 통해 자율방범대 운영에 필요한 복장이나 장비, 교육훈련, 보험가입, 포상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인천 각 군·구도 법 시행 이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자율방범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 자율방범대원은 줄어드는 추세다. 인천경찰청 '자율방범대 현황' 자료를 보면 2020년 3천415명이었다가 지난 3년간 꾸준히 줄어 올해 2월 기준 3천12명으로 감소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야외 활동이 적어지다 보니 자율방범대 등 봉사에 참여하는 시민도 많이 줄은 것 같다"며 "예전부터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던 시민들이 고령이 되면서 떠나고 젊은 신규 대원은 충원되지 않는 것도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율방범대원이 줄면 범죄 취약지역 순찰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경찰청은 자율방범대를 활성화할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도 오는 5월 출범하는 자치경찰위원회 2기와 함께 자율방범대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동규 인천시자율방범연합회장은 "현재 50·60대 대원이 많은데, 지역 활동에 관심 있는 청년들도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