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약점… 인천시 2~3월 보조금 145건 작년보다 86% 감소


올해 초 LPG를 연료로 하는 1t 트럭이 재출시되면서 인천지역 전기 화물차 구매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2~3월 인천시 전기 화물차 구매 보조금 신청 건수는 145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42건과 비교해 86%나 줄어든 수치다.

친환경 규제 강화로 지난해 말 경유 1t 트럭 생산이 중단되면서 그 빈자리를 전기 화물차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구매 보조금 신청 건수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디젤 트럭의 자리는 LPG 1t 트럭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월 전국 LPG 1t 트럭 신차 등록 대수는 총 7천950대로, 전기 화물차(42대)의 200배 가까이 많았다. LPG 트럭의 경우 전기 화물차와 비교해 주행 거리가 길고, 연료 값도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LPG 트럭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전기 화물차인 포터2 일렉트로닉과 봉고3 EV의 경우 도심·고속 구간을 합친 복합 주행거리는 상온(25℃)에서 220㎞인데, 저온(영하 6.7℃)에선 주행가능거리가 173㎞까지 줄어든다. 겨울철에 무거운 짐까지 운반하려면 한 번의 완전충전으로 150㎞를 운행하는 것도 버겁다는 게 전기 화물차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LPG 트럭은 한 번 충전 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전기 화물차는 급속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반 전기 승용차는 최대 18분이면 80%까지 충전되지만, 전기 화물차는 완전충전하려면 최대 47분이나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전기화물차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선 배터리 등 성능을 개선할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숫자부터 늘리고 보자는 식의 보조금 지원책보다는 차량 제조사에서 배터리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원활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투자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