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지 망월동 인근 아파트·학교
年 2만명 교육, 소음·안전 등 우려
"市 전역 이륜차 소음 규제인데…"
市 "민원 많아… 실제 피해 없을 것"


배달의민족이 국내 이륜차 배달서비스 안전을 위한 4세대 이륜차 안전교육 시설 '하남배민라이더스쿨' 건립을 추진하자 하남시민들이 소음유발 및 안전상 등의 이유로 건립 반대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특히 건립 예정지 인접 지역에 대단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초·중학교까지 몰려 있어 반발 수위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1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하남시민들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총 2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남시 망월동에 지상 3층, 약 8천㎡ 규모의 배민라이더스쿨 건립을 추진한다.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은 남양주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쿨을 하남으로 확대·이전하는 4세대 교육시설로, 연간 최대 2만명을 교육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최대 120명 수용가능한 이론교육실 ▲수단별 탑승법·교통법규전문강의실 ▲기능주행 목적 실내 배달체험교육장 ▲VR·AR 활용 이륜차 체험존 ▲22가지 배달조건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배달코스 ▲전 교육과정 전기이륜차 활용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배민은 지난 27일 하남에서 '하남 배민라이더스쿨' 건립기념식을 개최했다. 그러자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하남 망월동 주민들이 소음유발 및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교육센터 건립 자체를 원천 반대하고 나섰다.

교육센터 건립 예정지 인근에는 직선거리로 400m 이내에 1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있고 초·중학교 등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때문에 이들은 하남 전 지역이 오토바이 이동소음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마당에 오토바이를 이용한 교육센터가 들어오면 소음유발뿐만 아니라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이륜자동차(오토바이) 소음 등에 따른 주민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하남 전역을 이동소음 규제지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한 민원인은 "일절 고지나 설명도 없이 집앞에 배민오토바이스쿨이 생긴다는데 대단지 아파트 앞에 위험하게 오토바이교육센터가 생긴다는 게 말이 되냐"며 "교육시설이 들어서면 아이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며 주민들의 소음 피해 또한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원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배민라이더스쿨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념식 개최 당시 배민측에서 밝힌 건립시설 현황에 따르면 모든 교육 시설은 실내에 들어서고 교육생 또한 회사에서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시키기로 했기 때문에 실제 주민들이 우려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